LG생건, 태극제약 유증 참여..SK케미칼, 백신사업 분사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의 공장 신축에 850억원을 투자한다. SK케미칼은 백신부분을 분사하며 전문성을 키운다.

LG그룹과 SK그룹에는 두 회사 외에도 제약사업을 하는 LG화학과 SK바이오텍, SK바이오팜, SK바이오랜드 등이 있어 두 그룹의 제약분야 ‘각자도생’ 상황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태극제약은 다음달 12일을 납입일로 해 8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태극제약은 이 유상증자 자금으로 1만7천㎡ 규모의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다만 어떤 분야의 공장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주 배정 대상은 대주주인 LG생활건강이다. 유상증자 후 LG생활건강의 태극제약 지분은 91.7%로 올라간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438억원에 태극제약 지분 78.9%를 인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당시 “태극제약 인수를 통해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고 의약외품·일반의약품 통합 생산기지를 운영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태극제약 투자는 LG화학이 생명과학부문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단행됐다.

LG그룹 차원에서 보면 LG화학과 태극제약의 제약사업이 모두 강화되는 모양새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964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2016년 대비 52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LG화학은 올해도 생명과학부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지난 1일 실시된 IR에서 “올해 생명과학부문 R&D 비용을 지난해보다 500억원 가량 늘린 1천400억원으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제약분야 계열사를 한곳 더 추가한다.

SK케미칼은 백신사업부문을 분사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기존에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부문에 속해있던 분야다.

SK케미칼은 “백신사업 전문화·가속화를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6년부터 백신분야를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약 4천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세포배양 백신 등 차세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백신공장 'L하우스'를 짓고 독감백신, 대상포진백신 등을 생산했다.

백신사업부의 매출은 1천200억원 상당이다. SK케미칼은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폐렴구균 공동개발 계약 체결,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 3·4가 출시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 왔다”며 “자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화의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사에 따라 SK그룹에는 제약 계열사가 다섯곳으로 늘어났다. 기존 계열사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팜, SK케미칼, SK바이오랜드 등이다.

이중 SK그룹이 관심을 보이는 곳은 SK바이오텍이다. SK는 SK바이오팜의 자화사로 있던 나바이오텍을 지난 2016년 2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SK바이오텍은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신축했고 BMS 소유였던 아일랜드 스워즈(Swords) 공장도 인수했다. SK가 SK바이오텍에 투입한 자금은 2천100억원이 넘는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2020년 기업가치 4조원 이상의 글로벌 CMO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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