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해외수주 순항 중 쿠웨이트 현장설명회서 조우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SK건설과 삼성엔니지어링이 3천200억원 상당의 쿠웨이트 가스 플랜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연초부터 해외에서 굵직굵직한 대형 사업을 따내고 있어 맞대결 여부가 주목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과 삼성엔니지어링은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uwait Oil Company·KOC)가 지난달 22일 개최한 가스 스위트닝(Gas Sweetening) 플랜트 프로젝트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사업은 쿠웨이트 서부 알타지지(Al-Tazizi) 지역에 있는 BS-171 공장에 일산 1억2천만 입방피트의 가스 스위트닝 플랜트와 일산 100t 규모의 유황회수시설을 짓는 내용이다. 공사금액은 3억달러(약 3천282억원)다.

올해 4월 1일 설계·구매·시공(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EPC) 입찰이 마감된다.

당초 KOC는 이날 설명회에 총 29개 건설사를 초청했지만 현장에는 SK건설·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한 7개 회사만 모습을 보였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 회사는 사이펨,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 페트로팩, CPECC, 스펙트코 등으로 알려졌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해외건설 공사를 연이어 따내고 있다.

앞서 이달 7일에도 두 회사는 각각 카자흐스탄과 UAE에서 도로 운영사업과 정유플랜트공사를 수주했다.

당시 SK건설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와 알마티 순환도로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Alarko), 마크욜(Makyol)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비는 약 8천억원이며 공사비는 6천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 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건설·운영·양도(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의 개발형사업이다.

SK건설은 또 앞선 1일에는 프랑스 테크닙과 함께 베트남에서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의 수주금액은 1조1천억원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도 UAE에서 2조8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7일 UAE 국영정유회사인 아드녹 리파이닝(ADNOC Refining)으로부터 원유처리시설(Crude Flexibility Project·CFP)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분은 2조8천억원(26억달러)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에도 두건의 대형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 최대 에너지 국영기업 PTTGC(PTT Global Chemical)와 ORP(Olefins Reconfiguration Project)에 대한 EPC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라용시 맙타풋 공단에 올레핀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태국 현지 업체인 TTCL과 공동으로 수주했으며 총 수주금액은 약 8천800억원이다. 이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약 6천700억원이다.

또 지난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가 수주실적으로 잡혔다.

사우디 국영 화학회사인 주베일유나이티드석유화학(JUPC)가 발주한 이 사업은 연간 70만t의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짓는 내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금액은 약 7천400억원이다.

한편 SK건설은 KOC가 발주한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KOC가 지난 2012년 발주한 쿠웨이트 변전소 현대화 공사(KES)다. SK건설은 이 공사 수주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쿠웨이트 누적 수주 5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2016년 4월에는 무재해 1천만 인시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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