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수산물 위주 선물 세트 판매 급증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2018년 설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2018년 설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농축산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영란법(청탁 금지법)의 선물 상한액이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원으로 개정되며 선물세트의 구성 폭이 넓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은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이 1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판매 품목은 ‘안동한우정 1등급 구이용 혼합세트’(8만6천원), ‘영광 법성포 보리굴비 특대 (10마리, 7만9천900원)’, ‘제주귤낭마을 프리미엄 레드향(10kg, 7만5천원)’ 등이다.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평균 구매 가격은 6만5천340원으로 분석됐다.

백화점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의 5만~10만원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171.3%로 나타났다. 반면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1.2%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한우(48.1%), 사과·배(41.2%), 갈치(40.7%), 자연송이(39.5%)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법인 매출은 49.4%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측은 지난해 설에 5만원 이하의 와인·생필품 등 공산품 선물세트를 구매했던 법인들이 선물 단가를 높여 한우·청과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 고객의 설 선물세트 객단가는 지난해 4만7천원에서 9만2천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판매중인 ‘1등급 한우 정육 선물세트(2kg, 9만9천원)’, ‘영광 법성포 알뜰 굴비세트(10만원)’, ‘롯데 상주곶감 프리미엄 2호(8만9천원)’ 등도 지난 4일 기준 준비 물량의 약 60%가 소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은 청탁 금지법 선물 상한액 개정으로 10만원 이하 국내산 농축수산물에 대한 선물 수요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가격대 폭이 다양해진 만큼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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