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및 제품단가 조정···현장방문 등 다양한 소통창 모색

뚜레쥬르 제빵가맹사업을 운영중인 CJ푸드빌이 지난 29일 그랜드엠베서더 서울호텔에서 가맹점주와 상생 도모를 위한 '뚜레쥬르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맺었다. (왼쪽부터)뚜레쥬르가맹점협의회 이용우 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CJ푸드빌 구창근 대표이사,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 김찬호 본부장<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 제빵가맹사업을 운영중인 CJ푸드빌이 지난 29일 그랜드엠베서더 서울호텔에서 가맹점주와 상생 도모를 위한 '뚜레쥬르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맺었다. (왼쪽부터)뚜레쥬르가맹점협의회 이용우 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CJ푸드빌 구창근 대표이사,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 김찬호 본부장<사진=CJ푸드빌>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외식업계가 공급 및 제품 단가 조정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가맹점주들과 상생도모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탐앤탐스 등 외식업체들이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통해 가맹점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가맹사업을 둘러싼 갑질 논란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고 최저임금 인상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이권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패스트푸드점을 시작으로 한식전문점 등이 임금 및 식자재 가격 인상을 고려해 제품 단가를 조정 중이다.

지난달 29일 KFC는 치킨과 햄버거 등 24개 메뉴에 대해 평균 5.9%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1월, 2년9개월만에 전체 74종 중 33종의 판매 가격을 조정했으며 평균적으로 2.0%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한식전문점인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지난해 말 대표메뉴인 놀부부대찌개와 설농탕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1일 커피빈이 커피전문점으로 올해 처음 커피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 등 최근 가맹점 운영비용 증가로 인해 가맹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맹점의 이익을 보호하는 선에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으며 이 역시 가맹점과 상생의 한 측면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맹점들의 권익 보호 및 상생 도모를 위해 일부 품목에 한해 공급단가를 낮추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9일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가맹점주와 상생 협약을 체결해 다음달 15일부터 빵 반죽 등 300여개 필수구입품목의 공급단가를 5%에서 최대 20%까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품목은 전체 매출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재료로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을 줄였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 자율적인 ‘공정거래협약’을 맺었으며 특히 가맹점주의 계약갱신요구권 20년 보장’을 넣어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인 사업 영위권을 보장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맹점주들과 가맹본부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도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간 더 끈끈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도 지난 25일 가맹점에 공급하는 일부 부자재 단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멸균우유와 음료제조에 필요한 ‘N믹스’를 4월까지 각각 6%와 31.6%씩 인하해 공급할 예정이다.

‘간담회’와 ‘캠페인’ 등 가맹점주들과 지속적인 소통 창구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들이 현재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탐앤탐스의'투게더캠페인' <사진=탐앤탐스>
탐앤탐스의'투게더캠페인' <사진=탐앤탐스>

대표적으로 탐앤탐스는 최근 가맹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발전을 위해 ‘투게더 캠페인’을 진행한다. 투케더 캠페인은 본사에서 파견한 수퍼바이저 3명이 한 팀을 이뤄 직접 가맹매장을 방문해 제품 품질 및 고객서비스의 개선 사항을 청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가맹점의 질적 향상 도모를 위한 현장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 수익 증대 및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갑질횡포 등 가맹사업을 향한 외부의 시선이 현재 좋지 못한 상황임과 동시에 가맹점 운영비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가맹점주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현재 가맹본부 모두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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