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축소 거듭···"H&B 입점도 고민"

H&B 롭스 가로수 길 매장. H&B스토어는 다양한 카테고리와 제품으로 고객들을 유입하고 있다. <사진=롭스>
H&B 롭스 가로수 길 매장. H&B스토어는 다양한 카테고리와 제품으로 고객들을 유입하고 있다. <사진=롭스>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헬스앤뷰티(H&B)업체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출점하면서 로드숍(브랜드숍)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H&B스토어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로드숍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로드숍은 매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스킨푸드는 17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신촌 2호점을 폐점했다. 스킨푸드 매장은 2016년(590개)에서 2017년(580개)로 약 10곳정도 줄었다.

스킨푸드 신촌 2호점 근방에는 아모레퍼시픽 편집숍 아리따움을 비롯해 올리브영, 왓슨스 등 H&B매장이 밀집돼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신촌점 폐점은 매장을 효율적으로 정리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점포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브랜드 운영을 효율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샤는 2016년말 기준 733개 매장에서 지난해 700여개로 매장 수를 줄였다. 잇츠스킨도 2016년 말 303개 매장에서 지난해 291곳으로 줄었다.

반면 H&B업계는 점포 확장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H&B시장 규모는 2015년 9천억원에서 2016년 1조2천억원으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2조7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H&B시장 1위 업체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으로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95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뒤이어 GS리테일의 왓슨스, 롯데쇼핑 롭스 등이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왓슨스는 2016년 말 128개였던 점포 수를 지난해 185개까지 늘렸다. 올해 초 200개 점포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롭스도 50여개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롭스는 2014년 30개, 2015년 53개, 2016년 87개로 매장 수를 확대해왔으며 2017년 말 기준 9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점포 150개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신세계 시코르와 이마트 부츠까지 가세해 H&B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H&B의 부상으로 고객 발걸음이 H&B스토어에 몰려 로드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H&B 입점도 대안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타산이 맞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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