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감 되는 선행 통해 자발적 공감대 형성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네파, LG복지재단,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에쓰오일이 각각 선행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사취합>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네파, LG복지재단,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에쓰오일이 각각 선행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CSR)이 어려운 이웃을 돕던 전통적 방식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온 선행인(善行人)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자발적 선행 분위기를 조성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파, LG, 에쓰오일, 코오롱그룹 등은 일상 속 감동적 스토리로 화제가 됐던 선행인들이나 희생정신을 발휘해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의인 등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패, 상금, 제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미담이나 선행 주인공에게 패딩을 전달하는 ‘따뜻한 세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따뜻한 세상 캠페인은 감동적 선행으로 일상을 따뜻하게 한 미담의 주인공들을 ‘따뜻한 패딩’으로 선정한다.

지난해 진행된 따뜻한 세상 캠페인 시즌3에서는 추위에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패딩을 벗어 덮어준 전농중학교 정호균·엄창민·신세현 군, 손님이 욕설을 퍼부어 울고 있는 알바생에게 간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김아름·김은혜·이지우 양, 학생들을 위한 메뉴를 개발해 급식을 제공하는 세경고등학교의 김민지 영양사와 함께 일하는 급식실 조리실무사들의 이야기 등 일상 속의 ‘작지만 따뜻한 선행’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고 85명에게 패딩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따뜻한 세상 캠페인 시즌3는 선행과 미담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알리기 위해 공식 페이스북 외에도 네이버 해피빈에서 캠페인을 전개했다.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캠페인에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좋아요 9만여건, 공유 약 2천여건, 댓글 5천여건이 남겨졌으며 총 110만명이 참여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LG는 2015년 9월부터 그룹차원에서 ‘LG의인상’을 신설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인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

LG복지재단은 2015년 9월 첫 ‘LG의인상’ 수여 후 2016년 25명, 올해 30명 등 현재까지 총 58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조업 중에 조난 선원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든 외국인 근로자 니말 씨, 문화재급 건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소방위,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 구해낸 고등학생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 군 등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영웅들을 격려하고 위로금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2008년부터 용감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위험한 상황에서 이웃을 구한 의인들을 격려·지원하기 위해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2017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통해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숨진 고등학생 황선후 군, 흉기에 찔리고도 괴한을 쫓아가 제압한 곽경배 씨, 성추행범을 막아선 대학생 김소정 씨 등 위험한 상항에서 용기를 발휘한 시민영웅 18명에게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코오롱그룹은 오운문화재단을 통해 2001년부터 매년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는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상을 수여하는 우정선행상을 시상하고 있다. 우정선행상은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를 따서 제정한 상이다. 선행과 미담 사례 대상자들에게는 대상·본상·장려상·특별상이 각각 주어진다. 상금은 총 1억원이다.

지난 해 열린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는 소외청소년을 돕는 다양한 공동체 활동에 힘써온 이정아 씨에게 대상, 이주외국인을 위해 11년간 무료진료를 이어온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센터와 성가복지병원에서 19년간 호스피스와 급식봉사를 해온 유기호 씨에게 본상이 수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선행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은 자발적 선행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차별성이 있다”며 “특히 미담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공감대 측면에서 홍보효과도 뛰어나 기업들의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