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인증 통과 박차···2016년 수준으로 회복 기대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국내 분유업계가 23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었던 국내 분유업계는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더 엄격해진 중국 조제분유 수출 인증 절차로 인해 시장의 변화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국내 기업의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해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과대, 과장 및 허위광고 등 혼란을 정비하고자 조제분유 수출 품목을 제한하는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배합 등록관리법’을 발표했다. 1개 업체(공장)당 3개 브랜드 9개 제품으로 제한하며 발효시점은 내년 1월부터다.

애사락 금전명락<사진=매일유업>
애사락 금전명락<사진=매일유업>

현재 중국 분유시장에는 2천~3천개의 브랜드가 난립해 있다. 규제가 시행되면 브랜드 수가 500~700개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2016년 수준 이상으로 수출세가 회복될 것이라 전망하며 국내 분유업계가 수출 인증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6일 ‘애사락명작’, ‘희안지’, ‘매일 궁’ 3개 브랜드의 정식 등록을 마쳤다. 주력제품인 매일궁과 애사락명작 등을 동시에 통과해 중국 수출에서 하반기에 붙은 탄력을 내년까지 이어갈 생각이다.

또 내년 초 제2공장인 아산공장을 통해 추가 브랜드 등록 및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007년 영유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출시하며 지금까지 중국 수출에 노력해왔다”며 “2015년 국내 유업계 최초로 수출액 ‘5천만불 수출의 탑’을 보인 만큼 내년도 수출 목표를 지난해 수준인 4천700만불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사랑 수<사진=남양유업>
아기사랑 수<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도 지난달 업계 최초로 ‘아기사랑 수’를 공식 인증 받았다. 이어 이달 초 ‘희안지’ 인증을 받았다. 또 이달 말에도 한 개의 브랜드를 더 등록할 예정이다.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세종과 천안에 2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브랜드 인증도 계속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는 사드 배치 여파로 지난해 420억원 수준보다 훨씬 더 못 미치는 수출성적을 거뒀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중국 시장의 큰 변화가 예고된 만큼 올해 부진한 실적을 더해 1천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지난달 파스퇴르 수출분유 3개 브랜드(위드맘, 그랑노블, 희안지)를 동시에 통과해 내년 중국 수출에 힘쓰고 있다. 업계 최초로 3개 브랜드를 동시에 통과했으며 횡성공장에 이어 포승공장을 통해 브랜드 수를 3개에서 6개로 총 18개 제품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도 분유의 품질과 성분을 중시하고, 수입산 분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우수한 품질의 분유로 큰 변화를 앞둔 중국 분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도 이달 말 중으로 최종적인 내부검토를 걸쳐 ‘산양분유’ 등 중국 조제분유 수출 인증 절차 신청 유무를 결정할 계획이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분유시장은 2013년 15조5천억원에서 현재 23조원으로 커졌다”며 “사드 여파가 끝난 지금 국내 분유업계의 수출액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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