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관리에 맞춤형 운동추천도 알아서

문상룡 KT DS 본부장이 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콜센터 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인 아이센트로를 시연하고 있다.<사진=KT>
문상룡 KT DS 본부장이 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콜센터 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인 아이센트로를 시연하고 있다.<사진=KT>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AI(인공지능) 기술이 음성인식 서비스를 넘어 ‘팔방미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란물 관리는 물론 콜센터 상담원 심리파악에 맞춤형 운동추천까지 영역을 넓혔다.

아이엠헬스케어는 AI와 VR(가상현실)을 접목한 운동기기 ‘버츄얼메이트’를 다음달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 전시한다.

버츄얼메이트는 운동 유형과 난이도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추천하고, 수행 여부를 체크해 진도를 관리해주는 기기다. 펌프 등 화면을 보면서 몸을 움직이는 리듬 게임과 유사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동작과 박자 등이 나오고 바닥에는 레이저 발 위치를 조사해 정확한 위치를 잡고 운동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적외선(IR) 카메라가 장착돼 ‘스켈레톤 촬영’을 하면 신체의 움직임이 반영된다. 정확한 자세와 맞지 않을 경우 알람을 줘 교정하게끔 한다.

버츄얼메이트가 제공하는 운동 콘텐츠는 180여종이다. 피트니스 트레이너를 보조해 퍼스널트레이닝(PT) 운동을 지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엠헬스케어 관계자는 “향후 실버세대를 위한 면역력 강화 운동, 학생들의 체력 평가 및 체력 단련 운동, 재활치료 콘텐츠 등 다양한 운동 및 신체관리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부터 AI를 이용해 음란물을 검열할 수 있는 '엑스아이(X-eye)' 기술을 확대했다.

네이버는 앞선 지난 7월부터 이 기술을 이미지 부분에 적용해 실시간 필터링을 하고 있다. 엑스아이는 음란 이미지나 동영상이 네이버에 등록될 경우 실시간으로 감지해 검색 노출을 막아주는 서비스다.

확대 적용된 네이버 엑스아이에는 기존 이미지 필터링 방식에 영상의 일정구간마다 프레임을 추출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음란물지수가 특정 수준 이상으로 높은 프레임이 포함된 영상은 '임시 재생 중지' 상태가 된다. 이후 10분 이내 검수자의 검토를 거쳐 정상 영상은 복구되고 음란 동영상은 삭제되거나 이용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등록되는 모든 동영상은 엑스아이를 통해 자동으로 필터링 되며 일일이 모니터링 해 관리하던 방식보다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 DS는 콜센터 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인 아이센트로를 이달 6일 출시했다.

아이센트로는 본인인증과 챗봇 서비스인 상담봇, 상담요약의 상담 후처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관리 기능으로는 상담사의 상태를 확인해주는 감성 모니터링, 상담평가, AI를 통한 문서 검증 등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폭언·욕설 분리수거'다. 이 기능은 통화하는 고객이 상담사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알려준다.

KT DS 관계자는 “한 상담사가 24시간 내에 폭언을 세 번 이상 듣게 되면 AI가 이를 확인해 상담사의 상태를 보고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은 게임에도 도입됐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의 ‘무한의 탑’ 신규 콘텐츠에 게임업체 최초로 AI 기능을 적용해 제공 중이다.

무한의 탑은 총 100층으로 구성된 최상급 1인 플레이 던전이다. 유저들은 NPC(Non-Player Character)와 1:1 대전을 펼쳐 제압하면 다음 층으로 올라가고 보상을 받는다.

무한의 탑 NPC는 PvP(이용자간 대결)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스킬과 움직임을 베껴 유저와 대결한다.

상대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공격·방어 기술을 사용, 플레이어와 전투를 하는 느낌을 제공해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 몬스터가 공격하는 방식이 정해져있으면 유저가 지루할 수 있지만 AI 콘텐츠로 인해 유저가 플레이 하는 스킬과 방식이 계속해서 달라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AI NPC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더 큰 즐거움을 주고자 도입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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