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보유한 인프라 통해 사업 확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하는 ‘512GB eUFS 메모리 반도체(왼쪽)’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중 하나인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 선행차량이 급제동 하자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후행차량에 상세한 관련 정보와 함께 경고가 울리고 있다. <사진=각사취합>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하는 ‘512GB eUFS 메모리 반도체(왼쪽)’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중 하나인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 선행차량이 급제동 하자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후행차량에 상세한 관련 정보와 함께 경고가 울리고 있다.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과 LG가 각각 ‘반도체’, ‘전장사업·조명’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고 수준의 모바일기기용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LG전자는 ‘LTE 자율주행 안전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조명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브랜드 ‘Luflex(루플렉스)’를 선보였다.

양사는 각기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진일보한 기술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기기용 ‘512GB(기가바이트) eUFS(내장형 범용 플래시 스토리지)를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UFS는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메모리 제품으로, 스마트폰의 저장장치로 많이 써온 eMMC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eMMC를 대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월 스마트폰용 ‘128GB eUFS’를 양산으로 2016년 2월 ‘256GB eUFS’에 이어 지난달 업계 유일하게 512GB eUFS 라인업을 출시, 21개월만에 모바일기기의 내장 메모리 용량을 2배로 높였다.

512GB eUFS는 고성능 64단 512Gb V(수직)낸드를 8단 적층하고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제품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되는 64GB eUFS의 경우 4K UHD(초고선명)모드로 10분짜리 동영상 13편을 촬영할 수 있지만 512GB eUFS는 130편을 연속 녹화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번 512GB eUFS를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5GB의 풀HD 영상을 기존 마이크로SD 카드보다 8배 이상 빠른 6초대에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임의 쓰기 속도가 마이크로SD카드(100 IOPS)보다 400배나 빨라 고품질 사진 연속 촬영이나 듀얼 화면에서 파일 검색과 동영상 다운로드 등 복잡한 작업을 버퍼링 현상 없이 빠르고 더욱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512GB eUFS는 모바일기기에서 속도 저하로 고용량의 마이크로SD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며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려 기업향 모바일 메모리 및 SSD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기존 소비자향 초고용량 SSD 및 메모리 카드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 최초로 ‘LTE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LG전자는 LTE 이동통신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단말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안전기술을 선보였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과 경기도 과천시의 일반도로에서 자체 개발한 V2X 안전기술 시연 및 성능검증도 마쳤다.

LTE V2X는 차량 대 차량(V2V, Vehicle to Vehicle), 차량 대 인프라(V2I, Vehicle to Infrastructure), 차량 대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등 차량과 모든 개체를 LTE 고속 이동통신으로 연결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주변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와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대응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V2X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자율주행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앞선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조명 사업에 착수했다. 조명 브랜드 ‘루플렉스(Luflex)’를 출시했으며 구미 P5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Luflex는 빛, 광채를 뜻하는 ‘Lux’와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OLED의 구조적 특징과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의미하는 ‘flexibility’의 합성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조명의 무한한 가치를 적극 소구 하고 조명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조명의 광원을 공급하는 B2B(기업간거래) 기업으로 향후 등기구 업체, 차량 부품을 생산하는 전장업체 등 다양한 고객사들과 홍보마케팅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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