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하지 않아도 보는 즐거움 있어
좋아하는 프로게이머 보는 것은 덤

지스타 포스터. <사진=지스타 홈페이지>
지스타 포스터. <사진=지스타 홈페이지>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편집자주] 지난 16~19일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역대 최다 방문객(22만5천392명·추정치)을 기록하며 성료했다. 지난해(21만9천267명)에 비해 2.8% 증가한 수치다. 이번 지스타는 작년에 흥행을 이끌었던 ‘VR(가상현실)’게임이 퇴조한 대신 직접 하지 않아도 보는 즐거움이 있는 ‘e스포츠’가 각광을 받았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대회와 액토즈소프트의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등 ‘WEGL 2017 파이널’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열린 지난 16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유성현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열린 지난 16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유성현 기자>

‘포항 지진·수능 연기’ 영향 無…관람객 신기록 경신

올해로 13회를 맞은 ‘지스타 2017’은 35개국 676개사 2천857부스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가운데 관람객 또한 4일간 역대 최다인 22만5천392명(추정치)이 방문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행사 첫날인 16일 4만111명의 방문객을 시작으로 17일 4만3천173명, 18일 8만2천978명, 마지막 날인 19일 5만9천130명(오후 5시 집계 기준)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스타 개막 하루 전인 15일 포항 지진 사태와 이에 따른 수능 연기로 관람객의 발길이 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첫 날 관람객(4만111명)이 작년(3만7천515명)보다 6.9% 증가하면서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 결과 올해 지스타 방문객 수는 작년(21만9천267명)에 비해 2.8% 증가했으며 추후 정확한 집계에 따라 방문객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계약 및 비즈니스 상담을 위해 마련된 BTB관(16일~18일)은 2천6명의 유료 바이어가 방문했다. 전년(1천902명) 대비 약 5.4% 늘어났으며 첫 날 1천365명, 둘째 날 427명, 셋째 날 214명이 발걸음 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항상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스타를 찾아주시는 관람객 분들과 게임 기업들이 있어 올해도 즐겁고 안전한 행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워진 재미와 특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하는 지스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스타에서 진행된 액토즈소프트(왼쪽)와 블루홀의 e스포츠 대회에서 관중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각사 취합>
지스타에서 진행된 액토즈소프트(왼쪽)와 블루홀의 e스포츠 대회에서 관중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각사 취합>

키워드…작년 ‘VR’, 올해 ‘e스포츠’

지난해 지스타의 키워드가 ‘VR’이었다면 올해는 ‘e스포츠’가 관람객을 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직접 하지 않아도 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유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의 모습과 실력 등을 볼 수 있으며 e스포츠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현장에서 생생히 즐길 수도 있다.

특히 국내외 높은 인기로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거머쥔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열었다.

블루홀은 17~19일까지 3일간 총 상금 3억원을 걸고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했다.

1일차는 ‘듀오’, 2일차 ‘솔로’, 3일차는 ‘스쿼드’ 경기로 진행됐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총 7개국에서 20개 팀, 8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앞서 전날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경기가 열렸는데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부스에는 경기를 구경하려는 관람객들이 몰려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였다.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대회 ‘WEGL 2017 파이널’에는 수천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앞서 16일 WEGL 부스에서 오프닝 세리머리를 시작으로 ‘오버워치’와 ‘하스스톤’ 등 인기 종목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며 “특히 러너웨이와 GC 부산의 맞대결에는 약 2천명의 관람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WEGL 공식 채널(아프리카TV·트위치TV·유튜브·카카오TV·네이버)을 통해 생중계된 각 대회의 방송들 역시 반응이 뜨거웠다.

첫 날 진행된 ‘WEGL 오버워치 슈퍼 파이트’는 누적시청자수 4만명을 돌파했고, ‘WEGL 철권7 슈퍼 파이트는 3만5천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해외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WEGL 하스스톤 코리아 VS 월드’의 경우 각 플랫폼 합산 누적시청자수가 13만명으로 집계됐다.

‘WEGL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슈퍼 파이트’에는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렸다. 8강과 4강 토너먼트가 펼쳐졌던 셋째 날 17만명의 누적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이번 WEGL 대회는 총 12개 종목으로 ‘오버워치’와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오펜시브’, ‘마인크래프트’, ‘루프레이지’, ‘철권7’, ‘NBA 2K18’, ‘DJ맥스 리스펙트’, ‘키네틱 라이트’, ‘매드러너’, ‘무한의 유물’ 등이 17~19일까지 각각 나눠서 열렸다.

총 상금 규모는 2억4천570만원으로, 참가 선수는 한국과 중국, 미국, 프랑스, 폴란드, 스웨덴, 호주 등 12개국 총 120여명에 달했다.
 

관람객들이 넥슨의 PC온라인 ‘피파 온라인4(왼쪽)’와 넷마블 4종의 모바일 게임을 각각 시연하고 있다. <사진=유성현 기자>
관람객들이 넥슨의 PC온라인 ‘피파 온라인4(왼쪽)’와 넷마블 4종의 모바일 게임을 각각 시연하고 있다. <사진=유성현 기자>

‘모바일’·‘PC온라인’ 균형 이뤄

지난해 VR게임처럼 모바일 게임도 대세였지만 올해는 다양한 PC온라인 게임이 출품되면서 모바일 게임과 PC온라인 게임의 균형이 이뤄졌다.

넥슨은 PC온라인 ‘피파 온라인4’,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천애명월도’, ‘타이탄폴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오버히트’를 선보였으며 블루홀은 차기작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에어(A:IR)’를 공개했다.

넷마블게임즈는 ‘테라M’과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 등 총 4종의 MMORPG를 선보였다.

국제 콘퍼런스·게임 투자마켓·게임기업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려

이번 지스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행사장 곳곳에서 부대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방문객 수가 모두 경신됐다.

국제 콘퍼런스 ‘G-Con 2017’(16일~17일)이 13개 세션(키노트 2개, 특별 2개, 일반 9개)으로 진행됐으며 방문개은 첫 날(1천29명)과 둘째 날(880명)을 합쳐 총 1천909명(작년 1천651명)이 참석했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 투자 유치 및 퍼블리싱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 투자마켓은 개발사 37개사, 투자사 및 퍼블리셔 28개사 등 65개사가 참여, 이틀 간 총 136건(작년 126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

게임기업 채용박람회는 올해 넷마블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네오플, 아이덴티티게임즈, 케이오지 등 20개사가 참여했으며 1천943명(작년 1천885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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