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 진행된 원주 동부의 'PIC 나눔씨앗 해외여행'


시즌 중 먼발치에서만 서로를 바라봤던 선수와 팬이 괌에서 만났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 선수들에게도 시즌 내내 뜨겁게 응원했던 팬에게도 소중한 자리였다.

동부는 지난 18일부터 3박4일간 괌에서 '선수와 팬이 함께 하는 PIC 나눔씨앗 해외여행' 행사를 진행했다. 이승준·김영수·이광재·김명훈 등 선수 4명과 치어리더 3명, 지난 시즌 이벤트 당첨자를 포함한 일반팬 30명이 함께 했다.

행사 이틀째까지 다소 서먹했던 선수와 팬들은 3일째인 20일 수구경기, 농구 클리닉 및 4대4 농구대회 등 단체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한결 끈끈해졌다.

하이라이트는 선수 1명과 PIC 리조트 클럽메이트 1명, 팬 2명 등 4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된 4대4 농구대회였다. 선수들 역시 구슬땀을 흘릴 만큼 치열한 접전이었다.

결승전에서는 예선에서 김명훈 팀을 이기고 올라온 이광재 팀과 이승준 팀을 누른 김영수 팀이 맞붙었다. 경기 내내 끌려갔던 이광재 팀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데 이어 결국 이재환(51)씨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또한 경기 중간 열린 강미진·김청·최미진 치어리더의 공연도 팬들의 흥을 돋구었다. 한국에서 직접 음악까지 준비해온 정성스런 공연에 동부 팬뿐만 아니라 리조트내의 많은 관광객들도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농구대회를 마친 후 직접 만든 레몬에이드를 1달러에 팔아 약 100달러의 '나눔씨앗 기금'을 모았다. 조성된 수익금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다. 선수들은 경기 후 사인회와 함께 팬들과 단체사진도 촬영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선수들의 장기자랑도 이어졌다. 팝송요청을 받은 이승준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부르지 못했지만 팬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김명훈은 '강남스타일'에 맞춰 멋진 춤솜씨를 뽐냈다.

이승준은 "괌에 사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직접 온 것은 처음"이라며 "날씨가 더웠으나 팬들과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 즐겁다"고 행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동부 팬이자 4대4 농구대회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재환씨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프로선수들과 함께 농구를 해볼 수 있겠느냐"며 "선수들과 함께 스킨십을 할 수 있어 정말 즐겁다. 한결 선수들과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밝게 웃었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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