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규제 가능성 열어놓고 청약 신중해야”

부산 명지 퍼스트월드 견본주택 앞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단지는 1천648가구 모집에 총 22만9천734명이 청약을 신청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청약신청자 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명지 퍼스트월드 견본주택 앞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단지는 1천648가구 모집에 총 22만9천734명이 청약을 신청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청약신청자 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부산 주요지역이 분양권 전매 금지구역으로 묶이면서 최근 이어져온 분양 열기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부산 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남구·수영구·진구 등 6개 구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금지시켰다. 10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아파트가 적용 대상이다.

또 부산 기장군은 민간택지에 한해 분양권 전매를 6개월 간 제한한다. 기존에는 공공택지 아파트의 전매만 1년으로 제한했고 민간택지 전매제한은 없었다.

이번 조치는 이들 지역에서 청약 과열 현상이 일어난 탓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10월까지 연제구 민간택지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1대 1에 달했다. 수영구와 동래구도 각각 162.3대 1과 163.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해운대구 경쟁률은 122.6대 1을 기록했다.

단지별로 보면 청약 열기는 더욱 확연하다. 지난 7월 분양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는 1순위 청약 결과 71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6만3천787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28대 1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이중 2단지 84㎡A타입은 18가구 모집에 1만4천715건이 접수돼 무려 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이수건설이 짓는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는 206가구 모집에 3만6천688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78.1대 1을 기록했으며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구서역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평균 경쟁률 57.4대 1로 마감됐다.

한화건설의 ‘부산연지 꿈에그린’도 평균 청약경쟁률 228.28대 1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마감됐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청약신청자를 배출한 아파트도 올해 부산에서 나왔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9월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더샵 퍼스트월드’다.

이 아파트는 1천64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2만9천734명이 신청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9.4대 1이다.

이처럼 분양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전매 제한 조치가 나오자 규제 전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도 많았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부산진구에 짓는 ‘서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에는 지난 3일 개관 이후 주말 사흘간 2만5천여명이 다녀갔으며 GS건설이 부산 수영구에 짓는 ‘광안자이’ 견본주택에도 2만여명이 방문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산 전매제한에 해당사항이 없는 점과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에 대한 투자수요까지 높다”며 “서면 아이파크만의 뛰어난 입지조건과 아이파크만의 특화설계가 입소문을 타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게 났다”고 말했다.

부동산114는 이들 지역 아파트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추후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의 수요자는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한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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