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누적 신규수주 10조5천억...서울 반포주공1단지 수주 결정적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1~3분기 상장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중 가장 많은 신규 수주를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GS건설·대우건설에 이어 신규 수주 순위 3위에 머물렀으나 3분기 들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등을 따내면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GS건설은 한 계단 내려앉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대우건설은 3위를 차지했으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편집자주]

현대건설이 올해 1~3분기 10조4천48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 상장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우즈베키스탄 카슈카다리아주 탈리마잔에 건설한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해 1~3분기 10조4천48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 상장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우즈베키스탄 카슈카다리아주 탈리마잔에 건설한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사진=현대건설>

GS건설, 올 상반기 1위서 2위로 한계단 하락
신규수주 3~5위는 대우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 10조4천48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같은기간(7조540억원)에 비해 3조4천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또 올 상반기(4조3천421억원)에 비하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 덕분에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 순위는 올해 상반기 3위에서 1위로 두계단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실적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낸 게 컸다. 이 사업은 공사비가 2조6천억원으로 역대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말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원총회에서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가 막대한 만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직접 사업설명회에 나와 한표를 호소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펼쳐졌다.

현대건설은 또 싱가포르에서 2천700억원 규모 해상 매립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현대선설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주롱타운공사(JTC)가 발주한 투아스 지역 서부 매립공사와 싱가포르 공공주택청이 발주한 창이지역 동부 매립공사를 각각 1억6천200만달러(약 1천840억원), 7천400만달러(약 840억원)에 수주했다.

투아스 서부 매립공사는 싱가포르 투아스 서측 해안을 매립해 안벽을 조성하는 공사다. 올해 7월 착공해 57개월간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창이 동부매립공사는 창이공항 확장과 도로 이설을 위해 창이공항 남동쪽 부지를 매립하는 사업이다. 공기는 24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 3월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 AHDAF와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약 6천억원이다.

올해 1월에는 고양 능곡6구역과 부산 사직 1-6지구 시공사로 선정되며 총 3천166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입찰 평가 중인 해외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추가 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항만과 지하공간, 복합개발, 석탄발전 등 경쟁력이 우위인 공종에 집중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 2위는 GS건설이다. 8조4천980억원이다. GS건설은 올 상반기만 해도 5조5천790억원으로 신규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3개월만에 현대건설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주요 수주 실적은 방배13구역 재건축사업과 한강메트로자이, 그랑시티자이 2차 등이다.

방배13구역 재건축 사업은 5천752억원 규모로 GS건설은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GS건설의 올해 첫 강남권 재건축 수주다.

GS건설은 또 지난 5월 생보부동산신탁으로부터 한강메트로자이 1·2단지 공사를 7천280억원에 수주했다. 이 단지는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 들어서며 청약 1순위에서 3천22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3천49명이 신청해 평균 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랑시티자이 2차의 수주금액은 6천950억원이다. 이 단지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 일대에 조성되며 2천6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1명이 지원하며 평균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해외에서는 9천880억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RRW) 화재 복구공사를 따냈다.

또 지난 8월에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공사금액은 약 2천700억원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3위는 7조7천205억원의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오만에서 스페인 업체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조인트벤처로 총 27억5천만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두쿰 정유시설 공사(Duqm Refinery)의 1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의 지분 약 1조800억원이다. 또 지난 9월에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2천370억원이다.

지난 2월에는 카타르에서 5억9천만달러(약 6천892억원) 규모의 이링 고속도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3월에는 4천145억원 규모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수주했다.

6월에는 동부건설과 함께 경기도 의왕시 오전다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규 수주 4위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신규수주 실적은 7조1천820억원이다.

주요 수주 공사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신축공사(2조1천423억원)과 화성 반도체 공장(5천704억원), 중국 서안 반도체 공장(5천989억원) 등이다.

대림산업은 4조8천360억원으로 5위다. 지난해 상반기(4조9천72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주요 수주 실적은 2천542억원 규모의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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