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양념장 CJ제일제당·대상 ‘박빙’…찌개양념 시장도 확장 조짐

대상의 장향갈비양념, 소불고기양념, 바베큐칠리양념 <사진=대상>
대상의 장향갈비양념, 소불고기양념, 바베큐칠리양념 <사진=대상>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간편 양념장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시장의 확장과 더불어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한 조리만으로 요리할 수 있는 점이 각광받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과 한국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4년 880억원이었던 양념장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990억원으로 2년만에 12.4% 성장했다. 최근에는 집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양념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관련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특히 양념장 시장은 2017년 2분기 매출액 기준 고기양념이 5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찌개양념(35.9%), 기타양념(13.0%) 순으로 나타났다.

고기양념장 시장에서는 CJ와 대상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6년 기준 CJ 49.7%, 대상 41.1%이다. 이어 오뚜기와 샘표도 관련 시장 점유율 확보에 힘쓰고 있다.

먼저 대상은 고기양념장 분야에서 1984년 처음으로 시판용 불고기 양념을 출시한 이후 30년간 쌓인 노하우와 독자적 기술력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고기양념장을 용도에 맞게 다양화시켰다. 소갈비, 소불고기, 돼지갈비, 돼지불고기, 닭볶음, 찜닭, 담백한 불고기, 담백한 갈비, 화끈한 매운갈비, 매운갈비, 바베큐 간장, 바베큐 칠리, 장향불고기양념, 장향갈비양념 등 총 14종에 이른다.

워커힐호텔과 협업해 출시한 프리미엄 양념장도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월 워커힐호텔과 업무 협약을 통해 프리미엄 양념장 ‘청정원 워커힐호텔 장향갈비양념’, ‘청정원 워커힐호텔 장향불고기양념’을 내놨다.

대상 청정원은 앞으로도 국내 양념장 대표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백설 고기양념장은 ‘백설 사리원불고기양념’, ‘백설 갈비구이양념’ 등 프리미엄 라인을 비롯해 ‘백설 소불고기양념’, ‘백설 소갈비양념’, ‘백설 돼지불고기 양념’, ‘백설 돼지갈비양념’, ‘백설 고추장삼겹살구이 양념’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당도를 관리한 국산 사과와 배를 사용했고, ‘백설’만의 노하우로 비율에 맞게 10가지 이상의 양념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돼지갈비양념, 돼지불고기양념, 소갈비양념, 소불고기양념, 간장찜닭양념, 닭볶음탕양념 등 총 6가지 제품을 내놨다. 파우치 양념장도 있다. 닭볶음탕양념, 간장찜닭양념, 광양소불고기양념, 매운갈비찜양념, 고등어갈치조림양념, 오징어낙지볶음양념 등은 사용하기 편리한 1회용 소포장으로 구성했다.

CJ제일제당의 다담 요리양념 10종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다담 요리양념 10종 <사진=CJ제일제당>

찌개양념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66.3%(링크아즈텍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뒤이어 대상, 샘표, 풀무원 등 다른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찌개양념시장은 지난 2013년 303억원, 2014년 332억원, 2015년 338억원, 지난해 388억원 규모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다담 출시 20주년을 맞아 최근 ‘백설 다담’에서 ‘백설’을 떼고 ‘다담’으로 브랜드를 독립하고 전 제품 패키지 리뉴얼도 모두 마쳤다.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취향과 입맛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CJ제일제당의 다담 판매액 목표는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한 약 320억원이다.

풀무원은 찬마루 브랜드를 통해 ‘정통순두부찌개양념’ ‘바지락해물순두부찌개양념’ ‘바지락된장찌개양념’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상은 ‘바지락순두부찌개양념’ ‘부대찌개양념’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도 찌개양념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샘표 순두부찌개 양념’과 ‘샘표 강된장찌개 양념’ 등 찌개양념 2종을 출시하며 찌개양념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샘표가 선보인 찌개양념은 사골육수와 백일된장을 베이스로 사용했다.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캠핑, 여행 등 야외활동 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시장은 한번 고객층이 형성되면 큰 이슈가 있지않는 한 점유율이 변하지않고 가는 추세가 있다”며 “기존에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들 사이로 진입업체들이 찌개양념시장 등 신규시장부터 공략해 나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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