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가맹점에 따라 할인 혜택 자동 적용
일반 기업도 진출…고객 선택 범위 확대

삼성카드‘링크(LINK)’서비스를 테블릿으로 시연하고 있다.<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링크(LINK)’서비스를 테블릿으로 시연하고 있다.<사진=삼성카드>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편집자주] 신용카드의 기능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 대해 알아서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가 하면 여러 장의 카드를 한 장의 카드에 담아내 상황별 가장 최적화된 카드로 ‘카멜레온’처럼 변하기도 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경제활동 인구 1인당 보유 신용카드는 평균 3.6개로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활동 인구 1인당 보유 신용카드 수 2.2개 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 발급시장에서 카드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앞 다퉈 내놓고 있는 ‘스마트 카드’의 기능과 혜택 등을 살펴봤다.

상황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 카드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국민 알파원카드’는 여러 장의 KB국민카드를 한 장의 카드에 담아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카드 상품마다 각기 다른 혜택을 제공하다보니 필요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장의 카드를 모두 소지해야 했다. 그러나 이 카드를 이용하면 단 한장의 카드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카드는 핀테크 기술의 융합으로 앱카드와 실물카드를 실시간으로 맵핑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이용할 카드를 수시로 변경해 원하는 혜택을 누리는 방식이다. 별도의 연회비나 발급비가 없어 고객의 부담은 낮추고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KB국민 앱카드 K-모션에 등록한 여러 장의 카드 중 이용 시점에 최적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알파원 결제 카드’로 설정한 후 실물 플라스틱 카드인 ‘알파원카드’를 이용하면 설정된 카드의 혜택이 적용된다.

단 다른 기업과 제휴돼있는 일부 상품은 ‘알파원 결제 카드’로의 설정이 제한될 수 있다.

알파원카드는 출시 1년 여 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했으며 고객들의 3개월 후 카드 이용률이 97%에 달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알파원카드 이용 고객들의 발급 전 3개월과 발급 후 3개월의 평균 카드 이용액을 비교한 결과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원카드로 여러 장의 카드 혜택을 챙기기 쉬워지면서 고객들이 KB국민카드로 결제하는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알파원카드의 서비스를 한 단계 개선해 매번 결제할 카드를 바꾸지 않아도 미리 설정된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알파원 오토 체인지(Auto Change)’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의 이름으로 사용된 ‘오토 체인지’는 ‘자동’을 의미하는 ‘오토(Automatic)’와 ‘변하다’를 뜻하는 ‘체인지(Change)’가 결합돼 결제 카드가 자동으로 변환되는 서비스 특징을 직관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알파원카드 소지 고객이 카드 사용 시점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제할 카드를 변경하는 번거로움 없이 특정 업종 또는 가맹점에서 사전에 설정한 최적의 카드 상품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주유소에서 주유 할인 카드를 ‘결제 카드’로 설정해 사용한 후 마트에서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쇼핑 할인 카드로 ‘결제 카드’를 변경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카드 사용 시점에 설정돼 있는 ‘결제 카드’에 관계없이 각 업종과 가맹점별로 사전에 등록해 놓은 카드로 알아서 결제된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는 고객 이용이 많은 혜택·서비스, 고객이 많이 발급 받은 상품,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업종·가맹점 등 고객들의 카드 사용 특성과 선호도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8개 업종에 걸쳐 총 22개 ‘해시태그’를 선정했다.

각각의 ‘해시태그’에 대해 1개의 ‘결제카드’ 지정이 가능하며 별로도 ‘해시태그’를 지정하지 않은 업종 또는 가맹점의 경우 카드 사용 시점에 설정된 ‘결제 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또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해시태그’별로 최적의 혜택이 제공되는 상품을 제시하는 ‘추천 상품 소개’ 기능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푸시(Push) 메시지’로 사용된 카드 상품명과 해시태그 확인이 가능한 ‘알파원 전용 알림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결제 시 마다 카드를 변경하는 번거로움과 카드 변경을 못해 혜택을 못 받는 사례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링크(LINK)’서비스 모바일 실행 화면.
삼성카드 링크(LINK)’서비스 모바일 실행 화면.

‘링크’ 하면 각종 혜택이 자동연결

삼성카드의 ‘스마트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별 소비패턴을 분석해 선호 업종, 활동 지역, 가맹점 인기도 등을 고려해 개인 맞춤 혜택을 자동으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 ‘링크(LINK)’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스마트알고리즘은 소비 DNA, 허브, 구매 패턴의 3가지 기준을 토대로 개개인의 생활 스타일을 유추하고 고민하는 삼성카드 고유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이다.

링크는 고객들이 쿠폰과 문자를 보관하고 제시하는 등의 불편함 없이 삼성카드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본인에게 제공된 개인화된 혜택을 미리 선택해 놓으면 카드결제 시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돼 편리하다

특히 매장 이용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타겟팅해 선별적으로 홍보하기 때문에 기존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에 비해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

실제 링크는 고객이 받는 혜택에 대한 비용 외 홍보나 운영에 대한 서비스 수수료가 없는 마케팅 수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카드는 링크를 활용, 중소가맹점에게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링크 비즈파트너('LINK bizpartner)’도 추가로 오픈했다.

링크 비즈파트너는 중소가맹점주가 가맹점 전용 홈페이지에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직접 등록하면 삼성카드가 링크를 이용해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마케팅 결과를 삼성카드 가맹점 홈페이지를 통해 일별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프로모션 시행에 따른 매출 상승 등의 효과도 분석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링크 등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 고객과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지속

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KT>
<사진=KT>

카드사 구분 없이 모두 한 장에 ‘쏙’

카드사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도 스마트 카드 사업에 진출하면서 고객의 선택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KT는 지난 6월 신용·체크카드는 물론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클립 카드(CLIP CARD)’를 출시했다.

클립카드는 대부분의 카드 이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실물 카드 결제를 주로 이용하고 간편결제 수단 역시 실물카드의 보조결제 수단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 금융사와 정보통신기술(ICT)간의 융합을 통한 핀테크 시장 활성화 등을 고려해 출시됐다.

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인 ‘클립 카드’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해 총 21개의 결제 수단을 하나의 카드에 담을 수 있다.

기존 간편결제와 달리 네트워크, 스마트폰 앱 구동, 특정 제조사의 단말, OS(운영체제), 통신사에 구애를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가 가능하며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가 등록한 교통카드 잔액, 멤버십 바코드 번호, 결제할 카드의 종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1번 충전하면 3~4주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등록할 수 있는 카드사는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를 포함해 총 3개사이며 연내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카드는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바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클립 카드를 카드 및 멤버십 기능 외에도 금융사들과 협력해 현금카드, 금융 1회용비밀번호(OTP) 등을 추가해 금융상품의 유통플랫폼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까지 30만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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