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수익 활로 개척 위해 앞 다퉈 신기술사업금융 등록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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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 경고등이 켜지자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신용카드 시장 진출부터 새로운 분야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잘 갖추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 등록을 마치고 새로운 수익 활로 개척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16일 업계 최초로 공연제작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하나카드는 고객의 문화마케팅 강화를 위해 배우 김수로, 김민종이 설립한 뮤지컬‧연극 공연전문기획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손을 잡았다.

하나카드는 이번 MOU를 통해 앞으로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제작하는 공연에 투자를 하고, 투자 수익은 티켓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구매가의 10~20%를 ‘하나머니’ 포인트로 적립시켜 주는 등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 9월 20일 문화사업 투자를 위해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문화산업 기반 확대에 동참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공연과람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업계 미래성장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리얼미터’, ‘넷마블게임즈’, ‘아이엠그루’ 등 3개 회사와 빅데이터 지식사업 스타트업인 ‘빅디퍼(Big Dipper)’의 지분에 공동 투자 협약을 맺었다.

KB국민카드의 이번 투자는 빅데이터 관련 신사업의 내부 추진 시 예상되는 각종 제약과 사업 확장 한계를 극복하고 스타트업이 가진 신속하고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KB국민카드 등 4개회사는 재무 투자와 함께 이업종간 비식별화된 빅데이터 융합, 신기술 접목 빅데이터 사업 발굴, 빅데이터 비즈니스 관련 공동 마케팅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분석력과 리얼미터의 시장조사 노하우, 넷마블게임즈의 플랫폼 운영 및 마케팅 경험, 아이엠그루의 빅데이터 관련 IT 역량이 상호 결합될 경우 정교한 빅데이터 서비스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관련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한 만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한 층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현지 금융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인수를 통해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현지 알마즈 컨벤션 센터에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응우엔 레 꿕 아인 테크콤뱅크 대표이사 등 두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크콤뱅크 자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카드가 인수하는 베트남 테크콤 파이낸스는 테크콤뱅크가 지분 100%를 가진 소비자금융 회사로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의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국내 금융위원회에 해외투자 신고, 베트남 중앙은행의 파이낸스사 지분 인수 심사 등을 마치면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된다.

최종 절차가 마무리되면 1년 내에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업무 등을 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새로운 금융시장을 주목해 왔고 이번 인수 계약은 그 과정의 첫 결과물”이라며 “남은 절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후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멤버스 등)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조기에 파이낸스 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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