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자율주행 가능한 중간단계 진입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현재 '레벨3'인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을 올해 말까지 '레벨4'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현재 '레벨3'인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을 올해 말까지 '레벨4'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 <사진=네이버>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대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과 차량-사물간 통신, 인프라 조성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자율주행차는 편의성과 안전성이라는 장점이 있는데 이는 운전 미숙자와 졸음운전 등 모든 운전자에게 위험요소를 방지, 이에 따라 차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기업에게는 놓칠 수 없는 사업으로 분석된다.

현재 글로벌 IT 기업에서는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LG전자를 포함해 SKT·KT·LG유플러스, 네이버에 이르기까지 차량 기술 개발에 손을 뻗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구글이 2009년 처음 시작했다. 도요타 프리우스에 카메라와 GPS, 각종 센서를 장착해 자율주행 자동차 초기 버전을 만들었으며 이후 2014년 12월 시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2015년에 발표했으며, 이전에는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자율주행차 업체에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미국 자동차 기술회(SAE,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에 따르면 자율주행단계는 크게 6단계(0~5단계)로 구분하며 2017년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차 산업은 2~3단계 사이로 분석했다.

먼저 0단계는 ‘비자동화’로 인공지능의 지원이 없으며, 1단계는 ‘운전자 지원 기능’으로 운전자의 운전 상태에서 인공지능이 핸들의 조향이나 가·감속을 지원한다.

2단계는 ‘부분적 자율주행(운전자가 운전하는 상태에서 2가지 이상의 자동화 기능이 동시에 작동)’이고, 3단계는 ‘조건부 자율주행(자동차내 인공지능에 의한 제한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특정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이다.

4단계는 ‘고급 자율주행’으로 시내 주행을 포함한 도로 환경에서 주행시 운전자 개입이나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으며, 5단계는 ‘완전 자동화’로 모든 환경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국내 IT기업들의 자율주행 단계는 대부분이 3단계에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은 기본적으로 3단계를 가지고 있다”며 “4단계의 경우 완전 자율주행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해외에서도 2025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분 자율주행이 2020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완전 자율주행은 2025년으로 보고 있다”며 “완전 자율주행은 운전석이 없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먼 얘기”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경우 자동차 관련이 아닌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국토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취득,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실험 중이다.

네이버랩스는 미국 자동차 기술회 자율주행 기준(링크) '레벨3'인 기술 수준을 올해 말까지 '레벨4'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자율주행차는 도심 내 GPS(위성항법시스템) 음영지역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차선 기반 자기 위치 인식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카이스트와 산학협력을 통해 대단위 도심 지역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도로·표지판 정보 등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연구도 착수했다.

자율주행 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전체 자동차 시장의 2%인 2천억달러를 차지한 뒤 2035년까지 1조2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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