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텔레콤, 4G-5G 이동통신 연동 성공
LGU+, ‘무선 IPTV’ 성공·KT는 자동차 집중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편집자주] 전자·IT업계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SK텔레콤은 고속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위해 4G-5G간 이동통신 연동에 성공했으며, KT는 자사의 네트워크와 전용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별도의 유선망 연결 없이 무선으로 초고화질 인터넷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달 25~28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ICT 전시회 'ITU 텔레콤 월드 2017’. 사진은 SK텔레콤 전시관 모습. <사진=연합>
지난달 25~28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ICT 전시회 'ITU 텔레콤 월드 2017’. 사진은 SK텔레콤 전시관 모습. <사진=연합>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세계 최초 4G-5G 이동통신 연동 성공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4G-5G간 이동통신 연동 시연에 성공했다.

2.6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4G LTE(4세대 이동통신)와 28GHz, 3.5GHz 주파수 대역의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을 넘나들며 통신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지난달 서울 을지로에 각각 다른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4G, 5G 통신 기지국과 차세대 가상화 코어 네트워크를 구축, 4G와 5G를 동시에 지원하는 통합 단말기를 차량에 설치해 주행 중에도 기지국과 단말 사이에 끊김 없이 통신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주행 중인 차량과 SK텔레콤 본사 회의실 사이에서 360도 가상현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연했으며, 실제 차량에서 4G와 5G 통신 기술과 주파수 대역이 변경돼도 선명하고 깨끗한 스트리밍이 가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시연 성공을 통해 5G 기술 상용화에 필수적인 이종(異種) 기술·주파수 대역 간의 연동이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종 기술간 연동이 가능해지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구축되지 않아도 사용자들은 4G와 5G 네트워크를 오가며 고속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5G 주파수 대역 간의 연동이 가능해지면 보다 넓은 주파수 대역 확보에 유리한 밀리미터파 대역뿐 아니라 넓은 도달거리로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한 6GHz 이하 대역을 5G 기술에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밀리미터파는 수십 기가비트(Gigabit)의 대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에 활용하고, 6GHz 이하 대역은 커넥티드카, 차량통신(Vehicle to X)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5G는 전국망 커버리지를 이미 확보한 4G와의 연동을 통해 어디에서나 끊김 없는 최고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SK텔레콤은 5G 상용 기술 확보를 위해 매진할 것"라고 말했다.

박동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와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의 연동은 서비스 연속성과 신규 통신서비스 출현에 필수적”이라며 “SK텔레콤과 진행한 이번 시연의 성공으로 5G 이동통신 도입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을 위해 범용 서버에 4G LTE 코어 장비와 5G 코어 장비를 구성하고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기술로 이를 연결하는 가상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능을 적용해 각각의 기술·통신 대역에 따라 슬라이스를 구성하고 슬라이스별 서비스 품질을 제어하는 기술도 검증했다.
 

모델들이 KT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모델들이 KT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 도약 목표

KT는 2022년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매출 5천억원 달성과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2005년 현대자동차의 모젠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차량용 통신 회선을 공급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텔레매틱스 사업자다. 우수한 네트워크와 전용 플랫폼,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 등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의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KT는 차량 전용 플랫폼인 ‘기가드라이브’ 기반 확대 및 글로벌 브랜드와의 제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가드라이브는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와 타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동,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시간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별 혹은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400여개의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트럭이나 버스처럼 상용차에 적합한 서비스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트럭이나 버스가 운행 경로 상에 있는 교각 또는 지하차도 높이보다 차량이 높으면 우회로를 안내하거나 상수원 보호구역을 운행하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다.

KT는 커넥티드카 사업의 성공을 위해 단순 네트워크 제공에서 벗어나 카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2022년 당해 기준으로 5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 상 양산 적용 2~3년 전에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2018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2020년에 본격화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KT는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혁신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자동차 브랜드들의 동반 파트너로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상암사옥 5G기술시험센터에서 5G기지국 장비와 IPTV를 연동해 UHD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상암사옥 5G기술시험센터에서 5G기지국 장비와 IPTV를 연동해 UHD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5G 네트워크 통해 무선으로 IPTV UHD 서비스 시험 성공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5G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무선으로 IPTV(인터넷TV) UHD(Ultra-HD)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이번 시험은 5G용도로 유력한 28GHz 주파수와 고정형 무선 통신기술인 ‘FWA (Fixed Wireless Access)’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5G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에서 IPTV 및 인터넷까지 별도의 유선망 연결 없이 무선으로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FWA는 유선 통신망 구간의 일부를 무선기술로 대체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5G기지국에서 집안의 IPTV까지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 거주 고객들에게도 기가 인터넷이나 UHD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유선을 무선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UHD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5G기지국과 IPTV셋탑박스 사이에 ‘CPE(Customer Premises Equipment)’라는 별도의 단말이 필요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향후 5G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가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지역 거주 고객이나 건물에 유선망 설치를 꺼리는 고객에게 CPE와 UHD셋탑박스를 함께 제공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를 통한 가입자 증대를 위해 낡은 유선망의 교체 또는 신설 대신 5G FWA기술을 활용한 시범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 내년 상용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김대희 LG유플러스 5G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시연은 5G FWA기술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보다 많은 고객들이 댁내에서 UHD실시간 방송과 초고화질 VOD,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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