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비비고 왕교자 등 변화된 소비자 니즈 파악으로 1위 탈환 성공

보수적인 식음료업계 시장에서 몇몇 식품업체가 철저한 시장조사와 변화된 소비자 니즈(needs) 파악을 바탕으로 1위 탈환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OB맥주의 '카스(Cass)'<사진=각사취합>
보수적인 식음료업계 시장에서 몇몇 식품업체가 철저한 시장조사와 변화된 소비자 니즈(needs) 파악을 바탕으로 1위 탈환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OB맥주의 '카스(Cass)'<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식음료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Cass)'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등이 철저한 시장조사와 변화된 소비자 니즈(needs) 파악을 바탕으로 1위 탈환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2014년 단맛 감자칩인 ‘허니버터칩’을 출시해 감자칩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이전까지 오리온의 ‘포카칩’과 ‘스윙칩’이 국내 감자칩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구축해왔으나 허니버터칩 출현으로 단맛 감자칩 열풍이 불며 시장구조에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매출 54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전체 스낵 매출 순위에서 톱5 안에 들었다. 단맛 감자칩 스낵 분야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하며 포카칩과 스윙칩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역시 오랫동안 국내 교자만두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를 제치고 이듬해 3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당시 국내에 없던 교자만두와 왕만두 중간 사이즈인 ‘왕교자’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또 3천번 이상 반죽한 쫄깃한 만두피와 육즙 가득한 만두소 등 오랜 R&D연구 끝에 냉동만두의 맛을 개선했으며 자사 외식브랜드 ‘비비고’의 이름을 이용해 고객들의 신뢰도를 확보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에 따르면 비비고왕교자는 출시한 지 3년8개월 만에 누적매출 3천억원을 넘어섰으며 ‘김치왕교자’, ‘새우왕교자’ 등 새로운 맛 브랜드를 출시하며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OB맥주도 카스(Cass)를 통해 16년 만에 잃어버린 왕좌를 재탈환했다.

1996년 이후 굳건히 맥주 1위 자리를 지켜오던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 등 변화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된 신제품의 실패로 인해 2012년 끝내 OB맥주에게 1위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반면 0B맥주는 톡 쏘는 시원한 청량감을 살리기 위해 카스에 기존 대비 ‘탄산’을 더 첨가해 성공적인 맥주 맛의 변화를 이뤄냈다. 또 한국 주류문화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소맥(소주+맥주)열풍과 맞물려 ‘소맥엔 카스’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맥주 매출에 한몫했다.

현재 OB맥주는 맥주 시장점유율 약 60%로 하이트진로(35%)와 맥주 주도권 경쟁에서 현저하게 앞선 상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2030세대 중심으로 시장 환경 및 그 기호가 빠르게 변화하며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식품업계 시장구조 또한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그동안 독주체제를 유지하며 시장변화에 어두웠던 1위 업체들의 안일한 대응도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Filite)', 오뚜기의 ’진짬뽕‘ 등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맞춰 신제품을 내놓으며 1위 탈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처럼 차후 기업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신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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