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우려 크고, 인수가 너무 높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에 집중된 지주의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합병(M&A)을 모색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김지완 BNK지주 회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비은행권의 수익성 강화 전략을 밝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은행에 집중된 지주사 수익비중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 상반기 3천3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BNK지주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450억원)선에 그쳤다.

BNK투자증권‧BNK캐피탈‧BNK저축은행‧BNK신용정보‧BNK정보시스템‧BNK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BNK캐피탈(355억원)과 BNK저축은행(60억원)와 같이 지역 특화 계열사 실적이 그나마 그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타 금융지주 실적이 은행에 이어 보험 또는 증권 및 카드 순인 것과도 상당히 차이 나는 실적 구조다.

비은행권의 영업이익 비중은 더 낮아 전체 대비 5% 수준에 머물렀다.

김 회장 역시 이 점에 주목 “은행 이자수익 중심의 과거 모델을 버려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증권전문가인 본인 적성을 살려 은행과 증권간 새로운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김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업 진출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산하 계열사와 보험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보험사가 없는 곳은 이다. BNK지주가 유일하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BNK지주의 보험사 M&A가 단기간 추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가능성이 높은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RBC(지급여력)비율 유지 등을 위한 자본확충 부담이 커 인수 후 지주사까지 동반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몇차례 추진했다가 현재 잠정 보류한 것 역시 부실 우려에 따른 매각 대상자 선정의 어려움 등 때문이다.

대주주 교체 가능성이 있는 일부 중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예상 인수가만 수조원대에 달해 BNK지주가 인수하기에 너무 덩치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리한 M&A가 추진될 경우 정권 차원의 특혜 시비가 일수도 있다.

이와 관련 한 보험사 관계자 역시 “김지완 회장의 보험사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겠으나, 현재 업계에서 BNK지주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