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증가·가계대출 규제 등 변화에 적극 대응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예·적금 이자 인상 및 비대면 서비스 확대, 기업대출 활성화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종전과 달라진 여러 변화의 조짐들이 감지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가계 대출 규제 강화의 움직임 속 고객 이탈을 최소화 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금리인하요구권 암행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저축은행 107개 영업점의 평균 점수는 68.7점을 기록, 63.1점에 그친 은행권 평균 점수보다 높았다.

저축은행들이 취직 및 승진 등 고객의 금리 인하 사유가 발생했을 때 시중은행보다 이를 더 잘 반영하고 있으며, 고객의 대출금리 부담 최소화에 나름 잘 대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JT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5일 모든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인상 계획(세전·단리 기준 연 2.5~2.7%)을 발표하기도 했다. 12개월 만기상품 기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0.6%, 4대 시중은행 대비 최고 1.4% 높은 금리 수준이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대비 장점을 가지는 고 예금 금리 지급의 좋은 사례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특화시장으로 평가받는 비대면 채널과 관련해서도 저축은행만의 생존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운영 중인 업계 대표 비대면 채널 서비스인 ‘SB톡톡’의 경우 도입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신규 계좌 계설수가 4만 건을 넘어섰다. 수신규모 또한 5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요란한 홍보활동 없이 거둔 실적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저축은행 중 비대면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된 업체 중 한 곳인 SBI저축은행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인터넷전문은행과 정면 승부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출 여력이 충분한 상위권 저축은행 중심으로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대비, 기업대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저축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규모는 전분기 보다 1조1천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분은 4천억원에 그쳤다. 특히 OK저축은행의 경우 2분기에만 기업대출이 1천8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체크카드 혜택 확대 등 20~30대 젊은층 고객들이 호감을 느낄만한 서비스 도입에도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중앙회가 중심이 돼 인기 온라인 쇼핑몰 및 오프라인 매장 할인혜택 등이 제공되는 통합 저축은행 체크카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웰컴저축은행은 특정 적금상품 체크카드에 대해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1.4%의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선 소비자들 또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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