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캡사이신 과다 섭취, 위궤양 등 발생 우려

매운맛 라면의 핵심첨가제인 ‘인공 캡사이신’을 과다 섭취할 시 위궤양 등 소화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뚜기 '열라면',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사진=각사취합>
매운맛 라면의 핵심첨가제인 ‘인공 캡사이신’을 과다 섭취할 시 위궤양 등 소화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뚜기 '열라면',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매운맛 라면이 인기를 더하면서 핵심첨가제인 ‘인공 캡사이신’ 과다 섭취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인공 캡사이신을 과다 섭취할 경우 위궤양 등 소화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캡사이신은 고추류의 매운맛을 내는 무색 휘발성 화합물이다. 인공 캡사이신은 이를 가공해 만든 첨가제다.

직장인 이모(55)씨는 최근 야식으로 매운 라면을 먹은 후 다음날 아침 심한 복통에 시달린 바 있다며 “이런 매운 라면을 10대 자녀들이 즐겨 먹는데 건강에 괜찮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모씨뿐 아니라 다수의 학부모들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매운맛 라면 트렌드를 염려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매운 것만 찾아 걱정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특히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극한 매운맛에 도전하는 1020세대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시중에도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 8천557SHU, 이마트 ‘하바네로라면’ 5천930SHU, 오뚜기 ‘열라면’ 5천013SHU 등 스코빌지수 5천SHU이상 매운맛 라면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스코빌지수(SHU)란 고추류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수치로 계량화한 것이다. 청양고추의 평균 스코빌지수는 5천SHU인데 국내 대표 매운맛 라면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4천404SHU, 농심 '신라면'은 2천700SHU다.

전문가들은 인공 캡사이신 과다 섭취는 설사, 복통 등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염, 위궤양 등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매운맛이 다이어트와 미용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과다 섭취 시 복통 및 설사 심지어 위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몸에 무리되지 않은 선에서 매운 맛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에선 식품에 첨가된 캡사이신 양은 건강에 유해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 캡사이신 성분 함량은 회사기밀이라 말해줄 수 없으나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선에서 식품에 첨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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