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규모 500명 안팎…2년여 만에 업계 몸집 회복

13일 오전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공개 면접 응시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연합>
13일 오전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공개 면접 응시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호황기를 맞은 증권업계가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어닝쇼크와 인수합병(M&A) 이슈에 축소됐던 업계 몸집이 2년여 만에 회복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채용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채용공고를 내고 대졸과 고졸 신입사원 32명을 뽑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경력직 인력이 아닌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현대증권과 합친 이후 공식적으로 출범한 KB증권도 통합 이후 첫 번째 신집직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KB증권은 이달 26일까지 지원서를 받아 본사와 지점에서 일할 영업, 관리, 정보기술 직군 인원 60명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상반기 40명, 하반기 80명 등 120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한 바 있으나, 올해 규모를 더 확장해 상반기 64명을 뽑았으며 하반기 공채에서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공채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지난해 신입과 경력을 합쳐 130명을 채용한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경력직과 신입 130명을 고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신입 직원을 추가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앞서 상반기에 100명을 뽑았으며 하반기 신입 50명과 경력 50명 등 100명 규모의 인재 채용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공채를 계획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증권업계 공채 인원은 50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지난 2015년 불어 닥쳤던 인원감축 칼바람이 잦아들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당시 증권업계는 침체된 증시로 인한 실적 부진과 크고 작은 증권사들의 M&A 여파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지난 2015년 6월 말 기준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천78명으로 전년(3만6천561명)보다 483명 줄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호황과 초대형(IB) 등 큰 사업 진출 등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채용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며 “금융권 채용 기회를 확대하려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금융위원회와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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