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 등 추석 앞두고 파트너사 자금 부담 완화 나서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열흘에 달하는 추석 황금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협력업체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 등은 협력사들의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상여금, 임금, 원자재 대금 등의 해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롯데그룹은 파트너사들의 자금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약 9천7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백화점은 3천928억원, 롯데건설은 2천500억원, 롯데면세점은 1천200억원 등 총 12개사가 1만여곳의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지급대상은 8월부터 오는 20일까지 거래분이 포함된 대금 총 9706억원으로 연휴 3일 전인 9월 27일까지 완료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기 자금 집행은 파트너사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롯데는 앞으로도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은 물론 다양한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1천770억원 규모의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대금기일이 추석 연휴보다 늦은 약 4천400여 협력업체의 물품대금 및 각종 경비를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금 지급액은 총 1천770억원이다.

대금 지급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거래중인 800여 협력업체를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HCN·한섬 등과 거래하는 3천600여 협력업체 등 총 4천400여곳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직원 상여금 등 각종 비용 지출이 늘어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에 자금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인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2천800억원 규모의 조기 자금 집행을 결정했다.

부문별로 보면 이마트는 2천300여개 협력업체에 약 1천800억원, 신세계백화점은 1천700여개 협력업체에 약 1천억원 규모다.

조기 지급 대금은 10월 10일 정산분으로 이를 12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9월 28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중소협력업체에 명절 전 대금을 조기 지급함으로써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모두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의 ‘2017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46%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69.1%), ‘판매대금 회수지연’(37.7%), ‘원자재 가격 상승’(2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감소 응답은 서비스업(도소매업 제외)이 78.3%, 수출기업이 71.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7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는 8월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11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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