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저조 반면 1인가구 영향 편의점 호조
CJ오쇼핑·GS홈쇼핑 등 홈쇼핑업체 성장…전망도 밝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편집자주] 올 상반기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발 사드 여파로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실적이 부진했으며 유통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픈 마켓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홈쇼핑 웃고 백화점 울고…내수냐 해외냐

올 2분기 홈쇼핑업계는 성장했으나 백화점업계는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에 치중한 홈쇼핑과 해외 관광객을 타겟팅한 전략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업계의 이익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백화점은 같은 기간 21.1% 하락했다.

신세계는 2분기 매출액은 8766억원으로 1분기 매출액 9165억원보다 4.4% 감소했다. 이어 2분기 영업이익 또한 413억원으로 1분기 776억보다 46.8% 하락했다.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널, 센트럴시티 등 연결 자회사가 각각 온라인, 해외 자회사 비용 확대, 재산세 증가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면세점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의 적자도 부진에 한몫했다.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영업적자 16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4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와 코리아세븐을 제외한 부문에서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총매출액은 7조4천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95% 급감했다.

롯데쇼핑은 명동 본점의 중국인 매출 감소와 부산 광복점 리뉴얼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 여파의 직격탄을 맞아 해외 실적이 급감했다.

반면 홈쇼핑은 소비심리 개선을 등에 업고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취급고를 달성했다. 외형성장에 따른 이익증가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CJ오쇼핑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647억원이다. 매출은 5천633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52억원으로 각각 1.5%, 13.5% 늘었다.

취급고(별도 기준)는 9천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롯데홈쇼핑도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2천5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9% 증가한 수치다.

GS홈쇼핑도 호실적을 거뒀다. GS홈쇼핑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3.2% 증가했다. 매출은 2천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홈쇼핑의 이같은 성장세는 TV채널의 양호한 반등세와 더불어 판관비 절감 효과와 T커머스의 성과가 동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홈쇼핑사들은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계 소비 트렌드…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업계의 무게중심이 기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마켓에서 온라인 마켓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주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2.9% 증가한 것에 머물러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편의점 매출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가 늘면서 도시락 등 식품부문 매출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백화점(0.9%)과 대형마트(0%)의 부진이 오프라인 전체 매출 증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오프라인 마켓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온라인 마켓은 급성장하고 있다.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판매업체 9곳과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판매중개 4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5.1%, 8.8%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온라인판매는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식품부문(29.1%)과 패션·의류부문(28.4%)이 크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온라인판매중개는 가전·전자부문(10.8%)과 생활·가구부문(8.6%)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온라인판매업체와 온라인판매중개업체 각각 33%, 7.3%의 견조한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온라인판매에서는 사무용 가전제품과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 증대로 가전·전자 부문이 51.5%, 식품 부문이 46.8% 크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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