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서비스 개편, 대출 금리도 인하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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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카카오뱅크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금융권에서 뒤늦은 대처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편의성 강화와 금리 조정 등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출범 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뱅크 관련 기존 금융권에서도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고객 서비스 개시 13일 만인 8일 오전 8시 8분 기준 신규 개설 계좌 개설 수가 200만좌를 돌파했다. 같은 날 수신액 1조원 여신액 7천7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체크카드 신청건수는 140만장을 넘어섰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의 연계 서비스, 이용자들이 전하는 사용후기 등이 카카오뱅크 인기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은행권 모바일 서비스와 비교해 단순하고 직관적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높은 사용자 편의성 등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으로 맞대응 중이다.

지난 7일 NH농협은행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올원뱅크’의 전면개편 소식을 전했다. 모바일 가입단계 축소 및 하루 송금 규모 확대 등이 포함됐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대출 서비스 관련 TF팀도 출범시켰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인 ‘S뱅크’ 관련 간편서비스 가입고객에 한해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입출금이 가능토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환율조회와 계좌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등이 가능한 인공지능 음성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SC제일은행은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협약을 통해 대출안심보험 상품의 모바일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은행권 최초 모바일 전용 대출상환보장보험이다.

카카오뱅크 출범 직격타를 맞은 저축은행업계는 예금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금리조정을 통해 위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

상위권 업체들 중심으로는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서비스 강화 노력도 엿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중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사이다’에 생체인증 방식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환경개선에 나섰고, JT친애저축은행은 AI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업계 선발주자인 케이뱅크의 경우 줄곧 지적 받아온 자본확충 관련 연내 대규모 증자 실시 계획 등이 들려오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 중심으로는 기존 금융권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뒤늦은 대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대하는 데 있어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들과 접근법부터 달랐다”며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들이 카카오뱅크를 따라만 해서는 현재 돌풍을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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