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11일 "한국의 스티브 잡스 탄생은 현재 불합리한 대·중소기업 구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 특강을 통해 "획기적인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자 수의 99.9%이며 종사자 수는 전체 고용의 87.7%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고용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그런데 경제위기 과정에서 대·중소기업 간의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업종에 개입하고 문어발식 싹쓸이 경영을 하면서 국내 경제를 과독점하고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대폭 확대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침해 제한 ▲내수시장을 넘어 수출형 중소기업 적극 육성 ▲대기업의 인력·기술 탈취 등 중소기업 인력문제 해결 ▲1인기업 및 청년창업 지원 등 5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이 업종을 침해하거나 기술 탈취, 인력 빼가기와 같이 악질적인 행위를 할 경우에는 죄질이 나쁜 경제사범으로 강력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은 모두 21세에 작은 돈으로 창업해 지금은 세계시장을 뒤흔드는 기업을 만들어냈다"며 "우리도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자랄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일부터 4일간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김 위원장 외에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존 에디콧 우송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