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결정 등 대내·외 이벤트가 겹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가 한 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해외 주식형펀드 역시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한 주 만에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형펀드 한 주간 -2.40%…코스닥 관련 펀드 ↑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일 공시가를 기준으로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2.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2.02%보다 0.3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소형주식펀드는 2.16%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는 -2.29%, 배당주식펀드도 2.24% 손실을 내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661개 가운데 14개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코스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운수장비 및 화학 관련 ETF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미래에셋맵스타이거반도체상장지수[주식]' 펀드가 1.47% 상승하면서 주간 성과 최상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 중이란 소식이 확산됐고, 이와 더불어 과대 낙폭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도체 관련 펀드들의 성과가 높았다. '삼성코덱스반도체상장지수[주식]' 펀드가 1.44%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동양퍼스트스타우량상장지수[주식]' 펀드는 1.03%, '한국투자킨덱스코스닥스타상장지수(주식)' 펀드도 0.67% 수익률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코스닥지수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탓이다.

반면 기존 주도업종인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미래에세맵스타이거현대차그룹+상장지수[주식]' 펀드가 -5.84%로 주간 성과 최하위를 차지했다. 또 '미래에셋맵스타이거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 펀드 등 화학 관련 다수 펀드들도 4% 넘는 손실로 주간 하위권에 자리했다.

◇해외 주식펀드 -1.84%…미국 울고, 러시아 웃고

지난 주 반짝했던 해외주식펀드도1.84% 손실로 한 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배한 탓이다. 다만 그리스 추가 지원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유럽신흥국주식펀드와 유가 상승에 힘입은 소수의 러시아 및 브라질주식펀드만 플러스 성과를 냈다.

지역별로 북미주식펀드가 2.98% 하락하면서 가장 저조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데다 정치권의 재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통화 관련 추가 부양책이 없다는 뉴스로 인해 실망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증시도 -2.51% 수익률로 순탄치 않았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영국이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0.57% 수익률로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중국주식펀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감과 더불어 대내적 추가 긴축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2.57% 하락하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브라질주식펀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0.58%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러시아펀드 역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에너지 업체들의 긍정적 투자 이슈가 지수를 견인하면서 0.37% 수익을 냈다.

섹터별로 모든 섹터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기초소재섹터펀드가 -3.39%의 수익률을 보여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소비재섹터펀드와 에너지섹터펀드도 각각 -3.08%, -2.55%의 수익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커머더티형은 주 후반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0.61%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주간성과 상위권은 유럽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주식펀드가 차지한 반면 중국 혹은 금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하위권에 자리했다.

펀드별로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자1(주식)종류A' 펀드가 1.43%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너지 비중이 높은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자(H)[종류A1)' 펀드도 1.31%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금 시세가 부진세를 보이면서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 펀드는 4% 넘게 하락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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