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분위기 이어가...두산밥캣은 영업익 감소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 상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모회사인 두산과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17%와 12% 증가했고 두산건설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두산밥캣은 미주지역 공장 가동 중단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천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03% 증가한 실적이다. 1분기와 비교해도 46.36% 개선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두산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천5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7.38% 증가했다.

두산 관계자는 “자체사업으로 하고 있는 전자와 산업차량, 연료전지 분야의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도 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천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1%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천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9% 늘어났다.

두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4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88% 증가한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3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6.4% 늘어났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1조2천1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 증가했다. 두산건설의 신규 수주는 2014년 1조2천500억원에서 2015년 1조6천500억원, 지난해 2조1천6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인 2조8천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천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천63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7.5%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중국과 신흥시장의 건설기계 판매 호조로 증가했다”며 “2분기 영업이익도 중대형 건설기계 매출 증가와 엔진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밥캣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두산밥캣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1천360억원이다. 매출은 1조753억원, 당기순이익은 4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26.2%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천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한 9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분기 실적이 감소하면서 상반기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북미에서 생산라인 조정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며 “매출 감소에도 고수익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10.9%에서 11.4%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두산도 당기순손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바뀌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효과였다. 두산은 올해 3월에도 자회사인 두산생물자원을 동원F&B에 매각했으며 두산건설은 창원1공장을 분할해 두산메카텍에 팔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등의 건설장비시장이 좋아 실적이 많이 개선됐다”며 “두산도 자체사업 실적이 좋아져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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