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 강화·신제품 출시 등 대책방안 마련 분주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국내 1위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를 비롯해 화장품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이 홀로 선방해 주목받고 있다.

2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이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에 대다수 화장품업체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아모레퍼시픽은그룹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30%가까이 감소한 5천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3조2천68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천3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각 브랜드 별로 일부 매출이 상승한 브랜드도 있지만 영업이익은 모든 브랜드가 감소했다. 특히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2분에 들어서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에뛰드는 매출은 1천39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6% 줄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66%가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매출이 12% 감소한 3천51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실적감소 요인으로 면세 채널과 중심상권 로드샵 매출 부진을 꼽았다. 주력사업인 아모레퍼시픽이 관광객 유입 감소로 성장률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또 아시아 지역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북미지역은 투자 확대와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총제적인 난국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 신제품 출시하고 대표 카테고리 육성, 메이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 예정”이라며 “국내 고객들을 위한 리테일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LG생활건강의 2017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1천3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7.3% 증가한 4천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화장품 분야 매출은 1조6천354억, 영업이익은 3천254억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5.0%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사드갈등으로 중국 관광객 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부문을 강화해 상쇄했다. 또 국내 백화점·방문판매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총 매출이 늘어나 홀로 실적 상승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럭셔리 화장품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간 결과”라며 “사드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돌파구를 찾으며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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