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역대급 반기순익, KB금융 1조원대 분기순익 달성

 
 

[현대경제신문 김 영 기자]올해 상반기 금융권에서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그룹의 분기실적이 신한금융을 크게 앞질렀다. 분기실적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따라 잡은 건 9년만이다.

21일 업계 따르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 관련 2017년 상반기 실적에서는 신한금융이 2분기 실적으로는 KB금융이 앞섰다.

지난 20일 신한금융은 2017년 상반기 및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6월까지 신한금융은 당기 순이익 1조 8천891억원을 달성했다. 1조 4천548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29.9%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는 2001년 신한금융지주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순이익에 해당한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8천920억원이었다. 전분기(2017년 1분기 9천971억원) 보다 10.5% 감소했으나, 7천억원 미만이 될 것이란 증권가 기대치보다는 휠씬 높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 달성에 대해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 금투,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역대 최고 실적 실현 덕분”이라 밝혔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주 전체 당기 순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44%(8천653억원)에 달했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속 은행 포함 여러 계열사가 두루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같은 날 KB금융도 상반기 및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8천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7천348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천901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8%(1천2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신한금융에 약 300억원 가량 뒤졌으나, 2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1천억원 정도 더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분기 들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로는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수익성과 비용효율성 개선은 물론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세와 이들 계열사 수익이 그룹 연결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 덕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둘러싼 두 지주사간 자존심 경쟁이 하반기 들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 역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2분기 실적 모두 업계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다”며 “시가총액 순위부터 실적까지 두 지주사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한동안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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