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시장 잠재수요 약 1조3천억원, 현재 시장규모 5천억 그쳐 성장가능성 높아

 CJ제일제당이 국내 김치시장에서 선택한 핵심산업은 프리미엄 김치제품이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국내 김치시장에서 선택한 핵심산업은 프리미엄 김치제품이다. <사진=CJ제일제당>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CJ제일제당이 ‘비비고 김치’로 국내 프리미엄 김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고급 원재료로 제대로 담근 한식 김치’를 표방한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비비고 김치를 론칭했다. 올해 5월에는 ‘비비고 김치 오리지널’ 제품 외에도 ‘더 풍부한 맛’과 ‘깔끔한 맛’을 새롭게 선보이며, 다양한 입맛의 가진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제품에 반영했다.

1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국내 김치시장의 잠재수요 가치는 약 1조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김치시장의 규모는 5천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치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대상,  CJ제일제당, 한율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 점유율은 2015년 이전까지 ‘대상 종가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시장 조사기업 아즈텍이 발표한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을 보면, 대상 종가집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포장김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CJ제일제당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5년 10%에 불과했던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2016년 비비고 김치 브랜드 출범하며 20%대에 진입했다. 이어 2017년 오리지널, 더 풍부한 맛, 더 깔끔한 맛 등 라인업 강화로 약 30%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오지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원이 취재진에게 국내 김치시장의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은진 기자>
오지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원이 취재진에게 국내 김치시장의 규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은진 기자>

오지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원은 “김치 사업에 잠재시장이 큰 이유는 김치를 직접 제조하는 가정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가정에서 제조하던 김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시장가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R&D TALK’ 행사에서 향후 김치시장에 대한 부가가치를 설명했다. 특히 가정에서 담가 먹던 김치 수요가 앞으로 김치시장에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이 선택한 핵심사업은 프리미엄 김치시장이다.

CJ제일제당 김치 사업은 지난 2007년 김치·액젓 제품이 유명한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선정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비비고 김치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까지 폭을 넓히고 있다.

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에 타 업체 제품보다 높은 품질의 원재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장은진 기자>
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에 타 업체 제품보다 높은 품질의 원재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장은진 기자>

비비고 김치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재료, 발효, 용기다. CJ제일제당 연구원은 “비비고 김치는 가족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했다”며 “좋은 원료만을 사용하고 제조방식도 전통방법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김치는 타사 제품보다 더 높은 품질의 소금, 고춧가루, 액젓 등 원재료를 사용한다. 또 자체 발견한 김치 유산균 ‘CJGN34’을 사용해 계절에 상관없이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병국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부장이 제품 포장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이병국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부장이 제품 포장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포장 용기도 독특하다. 포장김치가 소비자 가정에 도달해 소비하는 순간까지 고려한 결과다. 비비고 김치의 포장 용기에는 CJ제일제당의 R&D 기술력을 적용했다. 특히 전통방식인 항아리에서 착안한 멤브레인 필터, 누름판 등 기술이 인상 깊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김치 R&D를 통해 김치 발효에 얽힌 선조들의 비법을 과학적인 분석으로 새롭게 구현할 계획이다. 또 김치 오리지널, 더 풍부한 맛, 더 깔끔한 맛 등 다양한 라인을 앞세워 소비자층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유진 CJ제일제당 신선 마케팅담당 과장은 “비비고 김치는 100% 천일염, 고춧가루, 국내산 배, 액젓 등 재료의 기본으로 차원이 다른 김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도 기존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