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획 달성도 전년비 16.8점 올랐는데 정성평가는 7.5점 떨어져” 의혹 제기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금호타이어가 산업은행의 2년 연속 ‘D등급’ 경영평가에 대해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짜맞추기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경영계획 달성도가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개선됐는데도 산업은행이 정성적 평가를 낮게 부여해 의도적으로 2년 연속 ‘D등급’의 경영평가를 내렸다”며 “이는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및 임원들에게 중대한 명예훼손을 끼친 것으로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2016년도 경영평가등급을 ‘D’로 통보했다.

산업은행의 경영평가는 경영계획 달성도 70점과 정성적 평가 30점으로 이뤄진다.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계획 달성도는 59.2점으로 2015년의 42.4점에서 16.8점 올랐다.

하지만 정성적 평가는 2015년의 18.1점에 비해 오히려 7.5점 떨어져 10.6점을 받았다.

객관적 지표를 기준으로 한 경영계획 달성도는 대폭 개선됐지만 정성적 평가가 크게 떨어져 총점이 70점을 못 넘어 D등급을 받게 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도 경영계획 달성도는 전년대비 16.8점이 상승했는데 정성적 평가는 노조파업이 있었던 2015년보다 왜 7.5점이나 하락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의 경영평가 등급을 ‘D’로 부여하기 위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총점을 의도적으로 70점 미만으로 맞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인위적인 2년 연속 D등급 부여는 현재의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반드시 재조정돼야 하고, 이를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을 대표한 평가위원회에서 점수를 매긴 것일 뿐 금호타이어의 의혹처럼 산업은행이 의도적으로 D등급을 부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15~2016년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점수 비교 (단위 : 점수)
2015~2016년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점수 비교 (단위 :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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