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주요 매출원의 ‘마약 흡입’ 논란 구설수로 상승 모멘텀 상실
JYP, 사상 최대팬덤 구성한 걸그룹으로 엔터 업종 최선호주 지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인재(人材)로 뜨는가 하면 때 아닌 인재(人災)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엔터주의 ‘흥망성쇠’ 키를 쥔 소속 연예인들과 관련된 굵직한 이슈로 인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주력 매출원인 남자 아이돌그룹 빅뱅에 불거진 구설수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군 복무중인 빅뱅의 핵심 멤버 최승현(예명 탑)은 입대 전 수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복무 중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련 혐의들을 대부분 인정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최 씨는 지난 6일 의무경찰 근무지인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신경안정제 과다복용으로 추정되는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최 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입원 소식에 일각에선 동정론이 일었지만 여전히 식지 않은 대중의 분노 화살은 YG로 향했다. 마약과 관련된 소속 연예인 사건이 잇따르면서 소속사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대장주인 YG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YG 주가는 최 씨의 대마초 혐의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4영업일 동안 6.43%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1천69억원을 기록,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빅뱅 멤버들의 개별공연으로 수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는 반전되는 전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하락 배경이 최 씨의 대마초 혐의라는 일시적 문제보다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미지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라는 게 문제”라며 “군 복무 중이었던 최 씨가 미치는 실적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다른 멤버들이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YG의 전반적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단기적 이슈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가치가 크게 변동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JYP의 경우 자체 오디션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데뷔한 트와이스가 걸그룹 사상 최대규모 팬덤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지난 1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트와이스는 데뷔 2년차에 불과해 이후 팬덤 성장을 바탕으로 콘서트 규모 확대를 통한 구조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는 팬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내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투어(콘서트)에서 소녀시대(콘서트 20만명)에 준하는 성과가 기대된다”며 “JYP는 기획사 중 가장 저평가돼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업종 중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소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최근 화제몰이하고 있는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힘입어 YG의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디션과 투표 기반의 아이돌 데뷔는 식상하지만 이미 검증됐다”며 “프로듀스 101을 통해 ‘병아리 연습생’들의 높은 팬덤을 확보한 큐브와 아이틴걸즈, 옹성우 등이 인기를 끌며 최대 수혜주로 꼽힌 판타지오가 주요 관심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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