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소개영업 1조원 돌파…보험은 950건 계약에 그쳐

<자료=금융소비자원>
<자료=금융소비자원>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금융복함점포 출범 이후 증권사는 소개영업 자산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입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반면 보험사는 저조한 초회보험료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복합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지주 내 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여 영업하는 점포로, 한 곳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시키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금융그룹의 증권 부분 소개영업 손익은 지난분기보다 45억 늘어난 142억8천875만원까지 상승했다.

또 KB금융그룹은 지난 3월말 기준, 소개영업 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 증권부분 소개영업을 통해 이뤄낸 실적이며 지난해 증권점포 소개영업 실적 9천246억원을 3개월 만에 초과 달성한 수치다.

소개영업이란 은행이 소개한 고객이 증권, 보험사 등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다양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통한 은행과 증권의 협업 체계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며 “편리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상담서비스에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복합점포에서는 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용연계채권(CLN) 상품과 원금보장구조의 해외펀드연계 파생결합사채(DLB), 사모부동산펀드 등의 인기가 높고 이는 소개영업의 수익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증권사가 복합점포 입점을 통한 수익 상승을 누리고 있는데 반해 보험사는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복합점포 보험 판매현황’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보험복합점포 10곳에서 판매된 보험건수는 총 950건으로 나타났다. 1개 지점당 월 4건도 판매하지 못한 셈이다.

같은 기간 보험복합점포의 초회보험료는 2억7천만원을 기록했으며 지점당 월평균 판매건수는 3.2건, 초회보험료는 301만원으로 집계됐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보험은 특성상 편의성을 앞세우는 상품이 아니며 보험복합점포가 예상대로 영업실적이 극히 저조해 활성화에 의미가 없다”며 “2년간 시범운영을 마친 복합점포 활성화 추진은 실패작품이며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융복합점포 내 보험사의 전반적 성과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복합점포 지점수가 복합점포 내 증권 지점수와 비슷해 졌을 때 실제 효과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업권 최근 화두가 경계를 없애고 금융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전략이므로 효용 가치면을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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