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게임 둘러싼 악재·호재 혼조세…호된 상장 신고식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코스피(KOSPI) 입성과 동시에 게임업종 대장주 자리를 섭렵한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대표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둘러싼 악재와 호재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상장 초반부터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넷마블에 청약자금 수익성의 극대화를 기대했던 공모주 투자자들의 매서운 눈초리까지 꽂히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가 기준 약 13조3천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넷마블이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는 넷마블의 하락 요인으로 상승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장기 흥행 불확실성 확대, 경쟁사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지니M’ 등장을 꼽았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적재산(IP)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 이용자 수(DAU)만 215만 명을 넘기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출시 한 달 여 만에 2천억원의 매출과 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 상장 직후, 때 아닌 악재를 맞았다. 게임 유저들의 게임 진행에 형평성을 저해하는 버그가 발생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 판정을 받는 등 유저 이탈 우려가 확대되며 장기 흥행 기대감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여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에 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됐던 경쟁사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M’의 등장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음달 21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니지M’은 한 달 여 기간 동안 사전예약자수 400만명 이상을 끌어 모으며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끈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하루 매출이 예상치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콘텐츠가 추가적으로 도입됐음에도 5월 하루 평균 매출은 20억원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이슈도 떠올랐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시아 사전예약 16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같은 날 넷마블의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확정적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도 더해지면서 넷마블은 상장 이후 닷새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기존 게임의 흥행 지속 여부와 신작 게임들의 성과에 따라 다소 실적의 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흥행 성공 경험이 충분히 축적된 회사라는 점을 감안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주가가 최근 수일간 하락했지만 전날 종가 기준 시총 순위가 26위로 시총 50위인 현대글로비스의 5조8천억원과 대비해 넉넉한 상황”이라며 “추정 매수수요도 1천300억∼1천500억원 사이로, 코스피200 특례편입 기준에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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