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 부합한 뷰티템 ‘인기’… 브랜드 충성 고객 줄고, 제품 충성 고객 증가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화장품업계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진다. 해외에 비해 화장품 회사 창업이 비교적 수월하고, 뛰어난 제품력을 가진 OEM·ODM 제조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손쉽게 원하는 방향의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상황에서 브랜드 제품 중 하나라도 해외에서 선전한다면 브랜드 매출의 수직상승은 한순간이다. 어떤 아이템이 될지도 모르는 이런 막연한 상황 속에서 단 하나의 제품이 터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너도나도 화장품사업에 진출한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A씨(28살·회사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퇴근 후 H&B 스토어에 들러 화장품 쇼핑을 한다. 좋아하는 브랜드 위주로 테스트를 해보지만 정작 쇼핑백에는 각각 다른 브랜드들의 제품들이 담겨져 있다.

예전처럼 스킨케어의 모든 단계를 한 브랜드의 제품만 쓰기 보다는 각 단계별로 자신에게 잘 맞는 브랜드들의 제품들만을 골라서 사용한다. 브랜드 충성 고객은 줄어들고, 제품 충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제품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포화 상태의 화장품 시장에서 단순히 성분에 대한 문구만을 강조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화장품 브랜드만 8천여 개가 넘는 치열한 이 레드오션에서 깐깐하기 그지없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참신한 아이디어로 그들의 관심을 끌어야한다.

업계는 이러한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메이크업 시간을 더욱 단축 시켜주는 아이템과 깜찍한 패키지, 뷰티 디바이스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지나가던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다.

간편한 사용으로 메이크업 시간 단축

아이브로우 타투펜 <사진=유리카>
아이브로우 타투펜 <사진=유리카>

1분 1초가 바쁜 아침 시간이지만, 메이크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빠르게 메이크업을 끝내거나 착색돼 문신을 한 효과를 내는 아이템들이 출시되고 있다.

유리카의 ‘아이브로우 타투펜’은 동봉된 눈썹 가이드에 맞춰 바르고 한 시간 뒤에 떼어내는 것만으로도 최대 일주일 간 눈썹이 지속되는 제품이다.

유리카 ‘듀얼 립타투펜’은 입술에 두툼하게 바르고 10분 후 떼어내면 발색이 하루 종일 유지된다. 또한 입술주름을 팽창시켜 볼륨감 있는 입술을 연출해주고, 마무리로 함께 있는 립글로스를 발라주면 선명하고 촉촉한 입술로 탄생된다.

한 번의 사용으로 오랜 시간 선명한 입술이 유지될뿐더러 립타투를 떼어내면서 각질제거도 되기 때문에 립케어까지 가능하다.

유리카 관계자는 “아이브로우 타투펜은 땀이나 물에도 지워지지 않아 출시와 동시에 연일 완판을 기록하며 남녀노소 성별을 불문하고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듀얼 립타투펜은 컵이나 젓가락 등에 립스틱이 묻어나질 않아 여성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1초 성형 네일 붐을 일으킨 네일 브랜드 데싱디바 ‘매직프레스’는 손톱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네일아트를 완성할 수 있는 젤 네일 제품으로 네일숍의 비싼 가격과 손톱 손상이 고민인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화장품으로 '쏙'

패션 브랜드와 이뤄지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이 몇 년 사이 화장품 시장에도 불어 닥쳤다. 어린 시절 브라운관 앞에서 뚫어지게 쳐다보며 스티커와 딱지를 사다 모았던 추억의 캐릭터부터 디자이너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열풍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키덜트족(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의 접근성을 높이기엔 콜라보레이션만한 것이 없다. 캐릭터를 좋아하지만 캐릭터가 프린팅 된 의류를 입고 돌아다니기엔 부담스러운 30~40대들도 화장품과 같은 캐릭터 소품은 옷에 비해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매일 사용하는 소비재인 만큼 여성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깜찍한 디자인과 시즌 한정 판매가 구매력을 자극하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발아식물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의 선블록 제품인 ‘베이비 선 쿠션 SPF32 리미티드 에디션’과 ‘스킨 릴리프 데일리 선쿠션 SPF33 리미티드 에디션’ 2종은 햇빛을 받으면 쿠션케이스의 컬러가 변하는 일명 ‘요술 쿠션’이다.

프리메라는 남녀노소에게 모두 사랑받는 캐릭터 ‘스티키 몬스터 랩’과의 콜라보를 통해 햇빛을 받으면 쿠션 케이스에 숨어있던 스티키 몬스터가 나타나 자연스럽게 선케어 시점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야외활동이 잦은 요즘, 선케어 시점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 선케어를 할 수 있게 했다. 성인용 선 쿠션 역시 스티키몬스터가 등장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외선 차단을 할 수 있도록 재미를 더했다.

휴대가 용이하고 사용이 간편한 쿠션 타입으로, 덧바르기가 쉬워 메이크업 한 피부 위에도, 야외 활동 중에도 가볍게 두드리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프리메라 관계자는 “아이들은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하려고 하는데 베이비 선 쿠션은 이러한 아이들의 소망을 이루게 해준다”면서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도 상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더샘은 최근 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겨울왕국의 ‘올라프’와 ‘도리를 찾아서’에서 물고기 ‘니모’와 ‘도리’가 그려진 패키지의 제품들을 출시했다. 총 7가지의 다양한 제품군에 해당하는 26종의 제품들로 구성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화장품과 디저트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헤라는 프랑스 럭셔리 디저트 브랜드 ‘위고&빅토르’와 손잡고 ‘2017 S/S 라이크 잇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뷰티에 일렉트로닉을 더하다

메이크온 메이크업 인핸서 <사진=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메이크업 인핸서 <사진=아모레퍼시픽>

2011년 진동 파운데이션이 국내에서 인기 몰이를 시작하더니 지금은 뷰티에 일렉트로닉을 더한 뷰티 디바이스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그 시장 규모 또한 나날이 커지고 있다.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클렌징을 도와주는 진동 클렌저가 있는가 하면, 집에서 손쉽게 고주파 피부 관리로 주름을 개선시키는 제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각종 피부 트러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딥 클렌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메이크업인핸서는 얼굴 곡면에 따라 최적의 힘으로 두드리는 피팅모션 기술로 피부에 더 얇게, 완벽한 커버가 가능한 제품이다.

메이크업을 균일하고 매끈하게 밀착시키는 에어셀퍼프, 파운데이션의 에센스 성분을 피부결 위에 얇게 도포하는 스킨셀퍼프, 쿨링 효과와 피부 혈류개선에 도움을 주는 도자기 마사저까지 3가지의 애플리케이터를 제공한다.

원버튼의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이 간편하며, 에어핏(air fit) 커버를 가능하게 해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한 피부 표현을 실현시켜준다.

클라리소닉은 최근 클렌징 뿐만 아니라 탄력 마사지 기능을 겸비한 2-in-1 제품으로 ‘클라리소닉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를 출시했다.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는 클렌징 기능뿐만 아니라 피부탄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마사지 기능을 겸비한 2 in 1 디바이스로, 피부 탄력 개선에 최적화 된 ‘소닉탄력음파’ 기술이 적용돼 있다.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에 ‘탄력 마사지 헤드’를 장착한 뒤 하루 두 번 3분 간 쇄골 부위의 데콜테(décolleté) 라인부터 목과 턱, 양 볼, 이마를 차례로 마사지하면 스킨케어 제품의 유효 성분 흡수를 도울 뿐만 아니라 피부 결, 탄력, 목 처짐 등의 피부 개선 효과를 선사한다.

이스라엘 의료장비 전문회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큰의 ‘페이스타이트’는 피부 생기와 탄력을 되찾아주는 제품으로 리프팅 효과가 있는 ‘바이폴라 고주파 에너지’와 세포재생을 돕는 ‘레드라이트 테라피’ 그리고 피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프락셔널 열에너지’ 등 세 가지 기능을 갖추어 피부 탄력은 물론 주름 개선 효과까지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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