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의료비 2배 증가, 부모세대는 4배 상승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효(孝)보험이라 불리는 노후보장성보험이 생명보헙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인구의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보장해 주는 보험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새 국내 의료비는 총 2.6배 증가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자녀세대 의료비가 1.7배 늘어나는 동안 부모세대 의료비는 4배나 상승했다. 백내장, 치매, 폐렴, 뇌경색, 무릎관절 이상 등을 호소하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1명의 평균 의료비는 연간 약 330만원에 달했는데 이는 생애의료비의 절반가량에 해당된다.

2014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서도 65세 이상 인구 중 89.2%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평균 질환 보유 개수는 2.6개로 조사됐다. 고령인구의 의료비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종전보다 개선된 노후보장성보험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 ‘Lifeplus 용돈드리는 효보험’, 알리안츠생명 ‘(무)건강100세 시니어 암보험’ 삼성생명 ‘간편가입 보장보험’ 교보생명 ‘교보플러스실버케어보험’ 등이 이에 해당하는 상품들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몇몇 생보사에서 개선된 노후보장성보험을 시장에 출시한 뒤 좋은 평가를 얻자 올해들어 여타 보험사들 또한 그와 유사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이들 상품은 종전 보장성 상품들과 비교해 크게 3가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단 가입대상이 확대됐다. 고연령, 고혈압, 당뇨환자에 이어 만성질환으로 인한 약복용, 통원치료, 수술경력이 있는 사람까지 보험 가입이 가능해진 것으로 유병장수시대에 맞춘 변화로 풀이된다.

보장범위도 넓어졌다. 고혈압·암·당뇨·급성심근경색·뇌출혈·중증치매 등의 중요 성인질환 보장은 물론 치매의 보장범위가 확대됐고 장기간병 위로금 등도 지급된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치매 관련 보장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효보험 상품의 경우 생활자금은 물론 여행자금 지원 등을 보장내역에 포함시켰다. 의료비 부담 축소와 함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반영된 조치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고령 인구 증가와 이들의 의료비 부담이 늘자 효보험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부모님 부양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효보험을 찾는 자녀들도 많지만 최근들어서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본인이 직접 가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