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동 물류기업 인수…중국·동남아 이어 시장 확대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왼쪽)이 25일 인도 델리에서 크리샨 쿠마르 아가왈(Krishan Kumar Agarwal)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 회장(오른쪽)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왼쪽)이 25일 인도 델리에서 크리샨 쿠마르 아가왈(Krishan Kumar Agarwal)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 회장(오른쪽)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대한통운이 중국과 필리핀에 이어 인도 물류 업체를 인수했다. 2020년 글로벌 5대 물류기업 도약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형 확장을 추진중이다.

CJ대한통운은 인도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 이하 다슬)의 지분 50%를 인수해 1대 주주에 올랐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지난 1986년 설립된 다슬은 육상·운송·해상운송사업을 영위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3천200억원이다. 임직원 수는 3천400여명이다.

인도 수송분야 1위, 종합물류 3위 기업으로 우리나라 면적 33배에 이르는 광대한 인도대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210개의 거점을 두고 있으며 1만5천여 대의 차량과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도대륙 동서를 횡단하는 컨테이너·소비재 철도운송과 트럭-철도 병행수송 서비스, 인근 국가인 네팔, 방글라데시 국경 간 운송과 해상운송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인도 최대 수송네트워크를 갖춘 다슬의 탁월한 수송사업 역량과 CJ대한통운의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화물정보망사업 등도 추진해 다슬을 단기간 내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또 중동의 종합물류기업인 이브라콤(IBRAKOM)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이브라콤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이다. 중량물이란 부피가 크고 무거운 화물을 말한다.

이브라콤은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세계 15개국에 걸쳐 21개 법인에 63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천397억원이며 두바이와 이란, 이라크, 터키를 비롯한 중동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주로 진출해 있다.

CJ대한통운의 이번 다슬·이브라콤 인수는 2020년 글로벌 5대 물류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3년 11월 당시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현 CJ그룹 부회장)은 “2020년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2020년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6조819억원, 영업이익 2천284억원을 기록했다. 목표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물류기업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TDG(Transnational Diversified Group)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인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CJ Transnational Philippines Inc.)을 설립했다.

이 합작법인은 필리핀 현지에서 기업물류와 내륙운송, 물류센터 운영, 택배 등 종합물류사업을 하며 CJ대한통운은 현지 종합물류사업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Century Logistics)를 471억원에 인수했다.

센추리 로지스틱스는 지난 1970년 설립된 종합물류기업으로 계약물류(CL)와 국제물류, 조달물류 등 물류사업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할랄(Halal) 물류가 가능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약 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말레이시아 2위 물류업체다.

말레이시아 주요 지역에 총 18만8천100㎡ 규모의 물류센터 8개와 600여대의 화물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수배송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인접국가인 싱가포르·태국 등과 국경간 운송 역량도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5대 항만 중 3곳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액체 화물 해상물류사업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4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현지 업체를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 9월 로킨(현 CJ로킨)을 4천550억원에 인수했다. CJ로킨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 시안 등에 48개의 터미널과 30만㎡ 크기의 물류센터 22곳, 1천800여대의 운송 차량을 운영하는 냉장·냉동물류 전문회사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인도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갖춘 다슬 인수로 아시아 물류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성장성 높은 인도 물류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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