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집안 모든 가전기기 작동”

평면도로 표현한 롯데건설의 아파트 ‘성능기반 내진설계’. <사진=롯데건설>
평면도로 표현한 롯데건설의 아파트 ‘성능기반 내진설계’. <사진=롯데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아파트에 미세먼지 저감 설비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과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각각 시공 중인 ‘신반포 리오센트’와 ‘래미안 아트리치’ 등에 IoT 홈큐브 시스템을 설치한다.

IoT 홈큐브는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장치다. 실내 공기질이 좋지 않을 경우 래미안의 주거관리 시스템인 홈오토메이션시스템(Home Automation System·HAS)과 연동해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 환기시스템을 작동한다.

삼성물산은 또 ‘먼지 센싱 렌지후드’와 ‘공동주택용 에어 샤워룸’ 등을 개발해 앞으로 시공되는 래미안 단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센싱 렌지후드는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지하는 기능을 갖춰 자동으로 후드 풍량을 조절해 미세먼지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가구 내 환기시스템을 작동시켜 음식 냄새를 없애준다.

공동주택용 에어 샤워룸은 반도체공장의 클린룸 같은 청정공간에 입장하기 전 의복과 신발에 묻은 먼지를 바람으로 떼어내는 장치로 삼성물산은 아파트 각 동 출입구 옆에 설치해 입주민이 집에 들어가기 전 몸에 묻은 외부 오염물질을 제거하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향후 시공하는 롯데캐슬에 ‘성능기반 내진설계법’을 도입한다. 성능기반 내진설계법은 실제로 발생한 지진 데이터를 분석해 건물 부위별로 안전성을 검토해 설계하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판상형과 L자형의 25층, 34층 아파트 건물을 대상으로 입체모델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며 “그 결과 지진 시 구조물의 실질적 거동을 예측하고 목표 성능을 보장토록 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지진공학회 이사인 김태완 강원대학교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성능기반 내진설계법을 적용하면 지반이 약한 곳에 60m를 초과하는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더라도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공사 중 철근 작업의 시공성과 골조 품질까지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IoT와 음성 제어, 기계학습(머신러닝) 등을 아우르는 ‘지능형 스마트홈’을 구축한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식사를 준비할 때, 귀가할 때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에는 별도의 스마트폰 없이 모든 IoT 기기를 '말 한마디'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지능형 스마트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기술도 더욱 높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층간소음을 줄이는 새로운 바닥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습식 바닥시스템에서 기포 콘크리트를 걷어낸 반건식 바닥시스템이다. 층간소음 저감과 단열 증대의 효과가 있다고 현대산업개발은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기술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성능 인정을 획득했으며 특허도 출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층간소음 저감에 유리한 골조를 형성하면서도 천장내부 마감과는 간섭이 없어 시공성도 우수한 것이 반건식 바닥시스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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