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약 가입자 사고율 낮아 손해율 개선에도 도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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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자동차보험 주행거리(마일리지) 특약의 자동가입 또는 표준약관 포함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약 가입에 따른 고객 혜택이 크고 보험사 역시 손해율 개선 등의 효과가 크지만 가입률 자체는 30%선에 머물고 있다.

2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마일리지 특약 가입 후 환급 받은 운전자의 사고율(15.7%)은 특약 미가입자 사고율(24.2%) 대비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환급 비율 역시 상당히 높은 편으로 확인됐다. 가입자가 차량 계기판에 있는 주행거리를 사진으로 찍어 보험사에 보내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받게 되는 구조인데, 지난해 특약 가입자 10명 중 6명(61.2%)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았다.

마일리지 특약은 차를 적게 타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로 차량 이용이 적을수록 사고율 역시 낮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도입됐다.

보험료 할인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다 보니 현재는 국내 영업 중인 모든 손보사에서는 마일리즈 특약을 운영 중이다. 회사별 구간 할인율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업계 전체적인 할인율 또한 매년 갱신되며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마일리즈 특약 관련 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국내 첫 출시된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가입건수는 2012년 말 146만대(11.4%)에서 2016년 말 553만대(36.3%)로 늘어났다.

가입 건수 증가세만 높고 보면 4년 사이 3배가 늘었으나 제도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고려할 때 가입률이 아직 30%대에 머물고 있는 것 자체가 홍보 부족 때문이란 주장이다.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측에서는 “현재 마일리지 특약 가입이 다이렉트 상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다른 채널을 통할 경우 가입비율이 낮은데, 설계사의 설명 부족 등 가입에 따른 혜택을 고객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일리지 특약을 자동가입 내지 표준약관에 첨부해 누구나 할인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마일리지 특약의 표준약관 포함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의 손해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가입자 스스로 특약 가입 여부를 잘 숙지하고 있는 탓”이라며 “마일리지 특약을 표준약관에 포함시키거나 자동가입하게 되면 오히려 이를 인지하지 못해 그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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