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고려하면 2분기에도 신규 수주 순항”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2014년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에 인도한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2014년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에 인도한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유조선과 해양설비 등의 건조 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수주난을 헤쳐나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17만3천400㎥ 규모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기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수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두 회사가 건조의향서를 체결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는 LNG-FSRU 1기를 우선 발주하고 최대 6척을 추가 발주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LNG-FSRU는 육상터미널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어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곳이나 육상설비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 주로 설치된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더불어 LNG-FSRU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월 건조의향서 체결 당시 “이번 건조의향서 체결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엑셀러레이트 양사 모두 LNG-FSRU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올 한해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네다(Neda)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ery Large Crude oil Carrier·VLCC) 1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시세를 감안하면 8천만달러(약 9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총 5척의 VLCC를 수주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그리스 선사인 에네셀(Enesel)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번달 중순 경 LNG선 수주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대한해운과 함께 한국가스공사가 진행한 통영∼제주 간 LNG 운송 해운선사 입찰에서 낙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과 대한해운은 계약 관련 협의를 거쳐 5월 중 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LNG선은 7천500㎥급 소형 LNG선이며 한국형 LNG 화물창(KC-1)을 장착하는 선박이다.

성동조선해양도 유조선 7척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성동조선이 그리스 키클라데스사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7척에 대한 계약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총 계약규모는 2억8천만달러(약 3천100억원)로 5척 계약은 확정적이고 추가적으로 2척이 발주될 수 있다. 본계약 체결은 올해 6월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 역시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레이드윈즈 보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최근 싱가포르 선사인 이스턴퍼시픽시핑(Eastern Pacific Shipping)으로부터 11만5천DWT(Dead Weight tonnage·적화 톤수)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되며 오는 2019년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척당 4천300만달러(약 485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선4사가 1분기에 수주한 물량은 모두 31억1천만달러(약 3조5천921억원)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92% 늘어났다”며 “현재 업황 분위기와 수주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신규수주가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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