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 특수로 실적 성장 기대감 형성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보복조치로 침체기를 겪고 있던 여행주가 다가올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투심(投心)이 다시 쏠리는 양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여행주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5월 황금연휴 특수를 앞두고 여행주의 높은 이익 성장성과 가시성, 1분기부터 시작되는 실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업계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이 우상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가계총소득 성장률이 제한적인 가운데 내국인 소비 심리의 변화가 해외여행 등 레저, 여가 소비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취항 노선 증가는 여행비 하락과 목적지 다양화로 이어져 여행 수요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여행업계는 올해 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자수가 1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연휴(5월 4~9일) 45만1천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갔는데, 올해 더 긴 5월 연휴 기간과 예약 실적 등을 고려해 최소 그 두 배 이상이 출국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연휴 해외여행객이 100만명을 넘는다면 이는 역대 연휴 출국자 수 최다 기록이 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여행주에 드리웠던 ‘사드 이슈’의 불확실성은 걷히는 모양새다.

앞서 중국의 관광정책을 전담하는 국무원 직속기구 국가여유국은 한·미 국방장관 및 외국장관 회담에서 사드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발표하자 보복의 일환으로 자국민의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중지 정책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관광객 수혜를 보고 있던 여행주는 중국 사드배치 보복에 따른 우려감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드 여파로 중국향 내국인 아웃바운드(Outbound)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대체지역인 동남아 지역 위주로 전환되면서 여행업종의 전반적인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올 한해 해외출국자의 지속적인 증가 및 자유투어의 실적 정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여행업종의 주가는 우상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황금연휴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실적 성장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사드 리스크를 상쇄하고 높은 이익 성장성과 가시성이 주가에 반영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반영해 1위 사업자 하나투어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을 상향하고 여행업종 최선호주로 가장 저평가된 모두투어를 유지, 차선호주로는 이익 가시성이 높고 주가가 3년 내리 하락해 투자매력도가 높은 인터파크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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