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100% 상환 보장 약속 받아

빨간 불 켜진 대우조선해양. <사진=연합>
빨간 불 켜진 대우조선해양.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 관련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원칙적인 선에서 합의를 이뤘다. 현재는 양측 간 실무 회담이 진행 중이다.

14일 국민연금은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과 관련해 이동걸 산은 회장과 지난 13일 회동을 가졌다”며 “산은이 대주주로서 대우조선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정상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상호 간에 협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23일 공개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기금 손실 최소화’에 대한 산은의 약속 없이는 채무조정안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으로 산은 측에서 이 같은 국민연금 입장을 수용하며 이동걸 회장과 강면욱 본부장 간 전격 회담이 개최됐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은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국민연금 측에 ‘대우조선 회사채 3년 뒤 100% 상환’ 카드를 제시했다.

자율 구조조정안 대로 회사채 50%를 국민연금이 출자전환 해줄 경우 나머지 역시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을 지고 상환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이다.

두 기관 최고경영자간 회담 종료 후로는 실무진끼리 만나 마라톤협상에 들어갔고 현재까지도 회의가 진행 중이다.

출자전환하지 않은 50%의 회사채에 대한 구체적인 상환보증 방법을 국민연금 측이 요구했고 이에 산은에서는 우선상환권 보장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연금은 실무회담이 끝난 뒤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집회가 16~17일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직전까지 국민연금이 입장 발표를 유보할 수도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