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조원 시장 예상되는 가운데 차별성부문 미흡 지적

<사진=웅진식품>
<사진=웅진식품>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생수시장에 신규기업들이 뛰어드는 가운데 생존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생수시장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지만 기존의 수많은 제품들 속에서 생존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제품 출시만 이어지다 보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수시장은 기존 3대 강자로 꼽히는 ‘제주삼다수’와 ‘아이시스’, ‘백산수’등이 선도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생수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만 하더라도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시스는 9.7% 백산수는 8%다.

3개 기업이 전체 생수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생수시장의 성장이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하다보니 신규기업들의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웅진식품은 지난 2015년 말부터 판매해오던 ‘가야G워터’의 패키지를 재단장하고 생수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

가야G워터는 웅진식품의 천연 암반수 브랜드로 기존 수원지인 속리산 암반수에서 수원지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국내 최초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한 음료전문기업 정식품도 지리산 청정지역의 맑고 깨끗한 암반수로 만든 생수 브랜드 ‘정식품 심천수’ 제품을 지난 1월 출시하면서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정식품 심천수는 지리산 산림의 해발 510m 위치의 지하 200m에서 취수한 천연암반수로 만든 제품이다.

신세계푸드와 아워홈 역시 생수시장 진출을 선포하면서 생수시장의 재편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생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다분하다.

생수라는 제품 특성상 생존에 있어서 필요한 차별성을 갖기에는 역부족이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생수는 다른 제품군과는 다르게 경쟁력을 논하기에 쉽지 않다.

단순히 물맛을 놓고 봤을 때 미묘한 차이를 짚기에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그 간극이 크지 않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굳이 차별성을 두자면 기업의 노하우, 수원지, 가격경쟁력인데 이들 모두가 생수라는 사업 특성상 분명하게 선을 긋기에 애매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신규기업들이 생수시장에 뛰어든 이후 생존하기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생수 제품은 기존 충성 소비자층이 두텁고 보다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미약하다는 얘기다. 기존의 3대 강자가 몇 년동안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정작 여러기업들이 생수시장에 진입했지만 천편일률적인 제품 탓에 나오는 성적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나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군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생수 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후발 주자에게 불리하다”면서 “생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신규기업에 있어 제품의 차별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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