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건수로는 1위…신뢰도 하락 우려

2017년 1분기 IPO 시장 현황. <자료=IR큐더스>
2017년 1분기 IPO 시장 현황. <자료=IR큐더스>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NH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등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모가 산정 부분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모가와 상장 이후 형성된 시초가의 괴리율이 과도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IPO시장에서 총 5건, 2천45억원 규모의 IPO 대표 주관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 주관 실적 1순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이 성공시킨 IPO는 시장 전체 발행규모의 5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에 내줬던 ‘IPO 하우스’의 정상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IPO에 성공한 기업들의 시초가가 공모가 많은 차이를 보이면서 공모가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분기에 진행한 IPO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의 편차(등락률)는 평균 49.9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동일한 IPO 건수를 진행한 한국투자증권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등락률 평균이 13.97%에 그친다는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이 진행한 5건의 IPO 중 코미코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등락률은 100%에 달했다. 이후 모바일어플라이언스(68.57%), 서진시스템(60%), 텐티움(19.38%), 호전실업(2%) 등이 순을 이었다.

IPO 주관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는 발행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적정한 공모가 결정을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시장 환경 조성을 들 수 있다.

공모가는 주식발행, 특히 시장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IPO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투자자의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또 반대로 시장 가격과 비교해 낮게 책정되면 발행기업들이 가치에 합당한 만큼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장기적인 성장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발행회사와 투자자의 중개자 입장에 있는 대표 주관사는 양자의 이익을 조정하면서 공모발행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들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공모가를 책정해 발행을 성공적으로 유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 주관사의 공모가 저가발행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늘려 높은 최초거래일 수익률을 나타낼 수 있지만 반복될 경우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며 “주식의 발행하기 꺼려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시장은 또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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