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력 1만명 추가 확보…성과 위주로 인사제도 개편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2021년까지 기술 개발에 3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1만명 추가 확보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열린 분사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선플랜트와 건설 중장비, 의료용 로봇 등을 생산하던 기존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자로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사업)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지주사) 등 4개사로 분할했다.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현대그린에너지와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앞선 지난해 말 이미 설립됐다.

현대중공업은 5년간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십 개발,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디지털화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 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천800억원과 6천6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판매 라인업 확보에 집중, 세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사업 확대와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천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이 같은 계획은 주축산업인 조선‧해양의 시황 부진과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인사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연공서열 대신 직무에 대한 성과가 합리적인 보상으로 이어지게 해 개인과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술개발 투자를 매출액 대비 6~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4개사에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해 신제품 개발부터 기술전략 수립, 연구인력 선발, 육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한편 품질 조직과 시스템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오늘이 현대중공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에서 글로벌 5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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