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엠에스·온타임솔루션·JW바이오사이언스·동국제약 등 진출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외에 의료기기 사업에도 손을 뻗으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의료기기는 10~15년이 걸리는 신약보다 개발과 허가 기간이 짧은데다가 우리 사회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 제약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한미약품·JW그룹의 자회사와 동국제약 등이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의료기기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5조2천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국내 시장규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5.2%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우리나라 의료기기 생산액은 5조원으로 2014년 대비 8.6% 상승했다.

지난 15일 녹십자의 자회사인 진단시약 전문업체 녹십자엠에스는 미국 테코 다이그노스틱스(TECO Diagnostics)와 1천230만 달러(약140억원) 규모의 혈당측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엠에스는 혈당측정기를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물량은 알제리 혈당측정기 시장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미약품은 계열사인 온타임솔루션을 통해 '케이다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기기의 품질 관리와 창고 입·출고, 재고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다스는 의료기기에 부여된 특정 일련번호를 기반으로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유통과정을 실시간 감시·관리한다. 유통과정에서 생성된 정보는 케이다스 클라우드에 업로드돼 공급사별로 재고관리를 따로 할 필요 없이 한꺼번에 관리가 가능하다.

온타임솔루션은 건국대병원과 의료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서울·부산지역 34개 종합병원에 납품되는 쿡메디칼코리아 제품을 대상으로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0개 병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는 호주에서 약 180개 병원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일본과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JW그룹의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미국 의료기기 업체인 ‘힐롬’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수술대와 무영등, 펜던트 등 수술실에서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동국제약도 최근 이동 가능한 ‘모바일 CT 파이온’을 중소형 규모의 전국 6개 정형외과 병원(강남수병원, 강동연세병원, 강남본정형외과, 만세정형외과, 원광대학교병원, 수사랑정형외과)들과 ‘비지팅센터 지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CT 파이온은 3차원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최첨단 의료장비로 사지관절 부위의 영상진단에 특화돼 있다.

동국제약은 이달 16~19일 열리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제32회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7)‘에 참가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용 재활로봇의 허가와 심사기준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힌데 따라 고령화시대 진입하는 시점에 앞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약사들이 유통망을 통해 의료기기를 개발·출시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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