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추진중…여전히 답보상태

<사진=일동후디스>
<사진=일동후디스>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중국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그룹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행위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중국 진출을 추진중인 일동후디스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10일 일동후디스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었던 일동후디스 산양분유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사측은 중국 현지 업체 선정 등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사드로 인한 한국 분유업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유업체들은 아직까지 매출에 영향은 없지만 향후 사드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품은 약 22조원 규모의 중국 분유시장에서 비중은 낮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그 결과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서 국내 분유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천억 원대다.

이 때문에 국내 산양분유 시장 1위업체인 일동후디스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동후디스에 의하면 산양분유는 2003년 첫 출시 이후 10년간 누적 판매량이 1천만 캔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 산양분유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분유업계의 명품 유아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또 그동안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아 지난해부터 중국진출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올해 1월로 전망됐던 중국으로의 진출시기가 점차 미뤄지면서 중국 사드 여파로 인해 일동후디스가 몸을 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일동후디스가 사드 보복등 중국내 반한감정이 사그러들때까지 중국진출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내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불매운동 조짐 등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 진출은 안하니만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국내기업이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며 “일동후디스도 예외없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중국진출은 여전히 진행중에 있다”며 “늦어지는 데에는 중국 사드 여파만 이유가 되지 않고 여러 이유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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