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널 경쟁력 독보적, 보험료 인하로 MS 확대 기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삼성화재가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보험 부문을 바탕으로 성장 모멘텀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천64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부진한 실적은 미국 지점 손실 반영과 일반 부문 고액사고로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100.8%로 전년 대비 31.9%포인트 급등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울산 선박 침몰사고, 삼성전자 물류창고 화재, 위성과련 통신두절 사고 등 지난해 12월 고액사고가 많았던 탓이다.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 14일 27만9천원을 정점으로 15일 실적발표 이후 3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25만8천원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25만2천500원) 경신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보험에서 업계 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이 독보적이고 최근 보험료 인하 결정으로 시장점유율(MS) 확대를 통한 수익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에 힘입어 자동차 보험의 원수보험료가 13.4% 증가했으며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은 지난해 98.7%로 100%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8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합산비율이 100%가 넘어섰다는 것은 보험사가 보험영업을 통해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또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3%(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온라인채널 선점효과로 자동차 보험 MS가 3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지난해 3월 이후 2위권사들의 공격적인 특약 할인 영향으로 11월 MS가 27%대까지 축소되자 이에 대흥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하를 통해 MS 확대 및 우량 고객 확보 효과로 중장기 지배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섬성화재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이후 1월 온라인 MS가 31%를 나타내며 역사적 최고치를 시현했다”며 “새로운 지급여력비율(RBC) 도입과 함께 자본적정성 관련 업계 대비 프리미엄도 더욱 확대될 전망으로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삼성화재는 자동차 보험업계에서 유일한 흑자를 냈고 보험료 인하에 따른 추가적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2위권 손해보험사들의 연말 RBC 비율이 180% 미만으로 급락한데 반해 삼성화재는 336.2%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며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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